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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복을 입은 준수는 혼자 장례식장을 지키고 있었다. 장례식장엔 조문객들이 찾아와 예를 올렸다. 윤주가 조의를 표하기 위해 장례식장을 찾았다. 준수는 윤주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흠칫 놀랐다. 윤주는 선화의 영정 앞에서 예를 올렸다.
“잠깐 나가죠.”
윤주가 예를 마치자 준수가 말했다.
두 사람은 밖으로 나왔다.
“어떻게 지내요?”
준수가 물었다.
“식당 주방에서 일해요.”
“잘 지내죠?”
“예. 저 뭐 하나 물어봐도 돼요?”
“예.”
“저기 오래 전부터 궁금한 게 있었는데 아가씨는 자신이 한 일을 후회하지 않았을까요?”
“그건 언젠가 물어봤던 말인데 그 때 선화가 그러더라고요. 후회한다고요. 하지만 시간을 되돌려서 다시 그 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또 그런 상황이 닥치면 자신은 뛰어들 것 같다고요. 그게 사람이라면서. 그만 들어가 볼게요.”
준수는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
혼자 남은 윤주는 밤하늘을 올려다 보면서 정말로 아름다운 사람이 아름다운 세상으로 가기를 빌고 또 빌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