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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수는 회사를 그만두었고 집을 나왔다. 준수 어머니는 끝내 선화와의 결혼을 허락하지 않았고 그래서 준수가 어쩔 수 없이 한 선택이었다.
준수와 선화는 미사를 마치고 성당을 나왔다. 준수가 선아의 휠체어를 밀어주고 있었다.
“나 정말 잘 하는 걸까? 아무래도 우리 결혼 다시...”
“그런 얘긴 하지 말자.”
준수가 선화의 말을 잘랐다.
“하지만 준수씨가 어머니하고 연을 끊는 건....”
“어머니도 언젠간 알게 되실 거야. 내가 한 선택이 옳은 선택이었다는 것을.”
첫 눈이 내렸다. 그것은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해 주는 하늘의 선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