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첫이미지 라는 것은 중요한 요소임에 충분하다.
일주일전 피로연에서 그녀를 보았을때는.... 아니 그녀에게 팔렸을(?)때와는
전혀 다른 이미지의 오늘이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 그녀가 보려는 영화는 워낭소리여서는 안된다.
아마 '사이보그지만 괜찮아'의 패러디물 '살이보이지만 괜찮아'라던가
'터미네이터'의 각색판 '터보레이터' 와같은....
그런게 아니라면 기차가 달려오는 그 앞에서 절규하듯 '나아~ 다시 돌아갈래에~~'
외치며 점점 순수함이 타락해가는 한 인간의 심리를 탁월하게 묘사했던 설경구 주연의 영화
'박하사탕'의 패러디물.... '박아사탕'
그 패러디 에로물에서는 그런다지
달려오는 기차를 앞에두고
'나아~ 다시 한번더 하고 시포~오~~~~'
'실미도'....... '실미도처녀'
일주일전의 그녀의 이미지는 이렇게 붐비는 영화관이 아닌 비디오방 컨셉이였다.
"영화 보자더니 미리 표도 예매 안했어요?"
"이렇게 사람이 많을줄은 몰랐어요"
"아유 기본상식 아닙니까. 요즘이 어떤세상인데 우리두 한번 잘살아보세 새마을운동 시대요?
평화시장 뒷골목 봉제공장의 '아름다운청년 전태일'의 시대가 벌써 몇십년이 흘렀는데 요즘에 필요한건 뭐? 스피드 아닙니까
스, 피~드! 아날로그 방식이 아닌, 돼지털세대"
"그럼 딴영화 볼까요? 시간 많이 걸릴텐데..."
"에이 뭐, 백수가 .... 남는게 시간인데, 그래도 보고싶은거 봐야죠"
이미 다음 시간대의 워낭소리가 매진이다.
이 영화를 보려면 아직 두어시간 지나야만 한다.
하지만 지루하지 않을 것같다. 어쩌면 그렇게 매진을 보이고있는 영화 워낭소리가 더 반갑기까지 하다.
저예산 독립영화가 드디어 여명의 불꽃을 틔운다.
요즘의 한국영화들 정말 그렇다.
사랑타령, 불륜의 미학, 폭력을 앞세운 깍두기세계 의리의 미학. 반복코드 재탕, 삼탕.....
그리고 거기에 점점 더해가는 자본화.
하지만 그렇게 투자되는 돈의 출처도 알고보면 몇몇 브라운관에 얼굴 팔아서 일명 빠순, 빠돌이들의 호응을 얻어
쬐금 인기생긴 연예인들의 호주머니로 쏙 들어가 버리고 남은 찌꺼기 자본으로 영화를 만들어서
블록버스터임네....
그럴듯한 예고편에 기대감을 갖고 극장을 찾은 관객들의 눈살만 찌푸리게 하는 영화들.
그러면서도 헐리웃 흉내내느라 레드카펫을 걸으며 수천만원 의상을 걸치고 눈웃음 살살 거리면서
영화제에 입장하면서 '펜여러분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사랑을 잊지 않겠어요~'하고는 받은만큼 돌려준다는
명목이야? 쇼핑처럼 쉽고빠르게,무이자무이자무이자.....중독성멜로디로 대부광고에 출현해서 또 한몫당기는 우리의 존경스러운 배우들....
제작사도 마찬가지다.
일등한국, 일등충무로에 위배되는 감독들은 모두가 이단아, 사이비....
언제부터 심형래가 감독이야.
김기덕.... 얘는 두시에데이트 김기덕 아냐?
아름다운 이땅에 금수강산에....
애국심을 호소하는 '디워'는 매국.
충무로에 호소하는 '두사부일체'는 애국, 역사는 흐른다~
그러한 흙탕물속에서도 또다른 발원지에 물줄기가 시작이 되는 것일지 모른다.
정말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시작은 미약하였지만 마지막은 창대하리라....
'낮술', '똥파리'
워낭소리가 여명이라면 '낮술'도 '똥파리'도 샛별이고, 개밥바리기별이고 그랬으면 싶다.
그러기에 작지만 커다란영화, 은은하게 오래가는 워낭소리처럼 영화'워낭소리'를 위해 두시간 기다리는 것 쯤이야...
"시간도 많이 남았는데 우리 간단하게 밥 먹고 올까요? 아직 점심 안먹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