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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외동딸 횡단보도 건너는 아이 구하고 식물인간 상태
선화의 기사는 각 신문사의 헤드라인으로 대서 특필댔다.
준수와 윤주는 선아의 병실에 있었다. 선아는 여전히 의식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우린 벌 받은 거에요. 아가씬 여기 이렇게 누워 있어야 할 사람이 아닌데. 우린 정말 벌받은 거에요!”
윤주는 스스로를 질책하듯 말했다.
“어쩜 정말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내가 그 때 전화만 안 했더라도... 아니 우린 만나지 않았던 편이 좋았는지도 모르겠네요. 참을 수가 없어요. 선화가 이런 상태로 누워 있는 건.”
준수는 눈물을 멈추려고 고개를 들어 크게 한숨을 쉬었다.
효석이 병실로 찾아왔다.
“여긴 어떻게?”
준수가 물었다.
“니가 여기 있을 줄 알았어.”
효석은 선화의 침대 옆으로 가서는 목례를 하며 경의를 표했다. 그것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사람에 대한 존경의 마음이었다. 선화의 기사가 나간 이후로 인터넷에서 선화의 행동에 박수를 보내는 글이 끊이지 않고 올라오고 있었다.
“잠깐 나가서 얘기 좀 하지.”
준수와 효석은 병원을 나왔다.
하늘은 더 없이 맑았다. 효석은 그 맑은 하늘이 선아의 마음을 닮았다고 느꼈다.
“결혼식 취소 되겠네. 앞으로 어떡할 거니?”
“결혼할 거야. 깨어나기면 하면. 앞으론 내가 지켜 줄 거야. 충분히 그럴만한 여자니까. 그만 들어갈게.”
준수는 다시 병실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