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꽃 - 허영숙 바람의 한숨에도 주저 없이 낙하하는 단단하지 못한 사랑 봉오리 안에 그립다는 말 아직 남아 있을 때 너 있는 북쪽하늘로 소식 보내니 봄 나무들 사이에 제일 먼저 연모의 꽃말이 하얗게 피어나거든 이별을 목전에 두고 보내는 마지막 고백이라 여겨다오 그리하여 꽃 져 내린 자리마다 다시 푸른 잎이 돋아나면 너와의 사랑은 짧아서 슬프기만 한 생애 가장 눈물겨운 봄이었노라고 미처 보내지 못한 결구로 읽어 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