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딩중...
로딩중...
문학과 사람들
글쓰기 (Alt+w) 글붙여넣기(Ctrl+v) ^^!
오늘의 최근글 , 최근코멘트 RSS
로그인 | 회원가입 | 둘러보기
05월 19 (월) | 배경음악             
  • 문학방
  • |
  • 창작방
  • |
  • 작가방
  • |
  • 커뮤니티
  • |
  • 마이페이지
 낙서장 ·방명록 ·대화방 ·접속자
커버스토리 ·
문.사 살짝 리뉴얼 했습니다. [6]
문.사 살짝 리뉴얼 했습니다. 6
자동로그인
아이디/비밀번호찾기
회원가입
접속자 통계
오늘 1,843
어제 1,893
전체 6,045,849
신입회원 0명
 
> 문학방 ( 이전좋은생각 )
·  좋은생각 이전 게시판 입니다.
[4월] 지갑에 담긴 사랑

     날짜 : 2003년 05월 24일 (토) 3:54:20 오후     조회 : 1968      
아내와 나는 20년 동안 가게를 하면서 참 많은 손님을 만났다. 그 가운데 특히 아름다운 기억으로 자리 잡은 손님이 한 분 있다.
얼마 전 저녁 무렵에 사십 대로 보이는 남자 손님이 가게로 들어왔다. 아내는 얼른 "어서 오세요"하고 반갑게 맞았다. 그런데 손님은 남성용 물건 대신 여자 지갑이 진열된 곳을 두리번거렸다. 그러더니 따로 보아 둔 지갑이 있는지 아내에게 지갑의 모양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다행히 손님이 원하던 것과 비슷한 물건이 있어 손님은 그것을 사기로 결정했다.
지갑 값을 치른 다음 손님은 만 원 짜리를 한참 세더니 방금 구입한 지갑 안에 그 돈을 넣었다. 그리고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부인에게 전화를 하는 모양이었다.
"내가 지갑을 하나 샀으니 지금 시장 입구로 나와요."
아내는 "지갑만 사 드려도 좋아할 텐데 돈까지 그렇게 많이 넣어 주세요? 부인 생일이신가 봐요" 하면서 부러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손님은 "아니에요. 우리 집사람이 지갑을 잃어버리고 집에 와서 너무 우울해하기에 위로해 주려고요. 잃어버린 것과 같은 지갑에 잃어 버린 만큼의 돈을 넣었으니 그 일 깨끗이 잊고 힘내라고요" 하면 빙긋 웃었다.
잡시 뒤 손님은 곱게 포장된 지갑을 양복 안주머니에 넣고는 사랑하는 아내를 만나기 위해 가게 문을 나섰다.
아내는 그 손님이 나간 문 쪽을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나 또한 손님의 뒷모습을 보며 작은 감동이 밀려와 가슴이 두근거렸다.
나라면 어땠을까? 지갑을 사 주기는 커녕 지갑 하나 제대로 간수 못해 빠뜨리고 다닌다며 가뜩이나 심란한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겠지…. 그 뒤 나는 누군가 실수를 하면 그때 그 손님을 떠올린다. 상대를 먼저 헤아리는 마음, 그것이 사랑의 시작이니까.

서승희 님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전체 : 601건
[7월] 인애 [1] 21년전 3,862
[7월] 할머니와 치자나무 21년전 2,797
[7월] 그 겨울의 생일 21년전 2,486
[7월] 아빠에게 드리는 노래 21년전 2,729
[7월] 요술빗 21년전 2,543
[7월] 사랑 앞에 약해지는 여성들 21년전 2,055
 [4월] 지갑에 담긴 사랑 22년전 1,969
[4월] 아버지의 군화 22년전 1,989
[4월] 신의 뜻대로 되었다 22년전 2,220
[4월] 쌩쌩 달려라, 자전거야! 22년전 1,818
[4월] 10년을 그리워한 사랑 22년전 2,468
[4월] 걸레 같은 사람 22년전 2,181
[4월] 복국 22년전 1,674
[4월]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영향의 법칙 22년전 1,958
[4월] 봄, 봄! 22년전 1,660
[3월] 짧은 글 긴 여운 22년전 2,005
[3월] 겨울 아침 22년전 1,534
[3월] 잊지 못할 요리사 22년전 1,576
[3월] 달리 생각했다면 22년전 1,586
[3월] 낡은 구두의 기적 22년전 1,720
[3월] 자랑스런 친구에게 22년전 1,594
[3월] 소년과 할머니의 하느님 22년전 1,593
[3월] 아버지의 두 모습 22년전 1,676
[3월] 밥 푸는 순서 [1] 22년전 3,213
[3월] 아들을 기다리며 22년전 1,646
[3월] 할머니 22년전 1,727
123456789  다음  last
 
문.사소개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 거부 | 포인트정책    
문.사 태어난 날 : 1999.09.01, 문.사 태어난 후 : 9393日 지남, 문.사 태어난 후 : 26주년
Copyleft (c) 문학과 사람들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