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뒤의 거리는 상큼하다. 먼지로 뒤덮였던 콘크리트 바닥도 어느덧 깨끗이 청소되어져 있고 뿌옇던 나뭇잎들도 깨끗이 목욕을 한 뒤라 그런지 더 푸르르다. 꼭 여왕의 군위병들처럼 늘어선 가로수들의 인사를 받으며 나는 오늘도 자전거를 타고 출근을 한다. 옆 고속도로의 꽉 막힌 차들에게 여유를 뽐내기라도 하듯 이리저리 기교도 부리고 엄마손을 꼭 잡고 가는 유치원 꼬마에게 살짝 윙크하며 아는체도 하구 마주쳐 오는 자전거들에게 미소도 날려주며 반가운 마음을 전하기도 한다. 이 아침의 여유.. 회사에 다다르면 분명 나는 커피를 한잔 마시며 오늘 하루의 업무들에 대해 정리를 시작할 것이다. 매일 반복되는 생활이지만 나는 자전거로 출근하는 내 생활이 행복하구 기쁘다.
거의 매일 아침 이 도로를 지나치는 그 일정한 사람들중에 내가 있다. 분명 나를 기억하고 반겨주는 이들도 있고 또한 모르는 사람들도 있다. 바쁜 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들 사이를 자전거를 타며 여유로워하는 내 모습이 사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