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춰가지 말아요.."
단지 욕심이었을까..
가만히 마음을 가라앉혀 보며 생각해도 하고 싶은 말..
"맞춰가지 말아요.."
내가 잘못한 걸까..
사람이 사람과 어울리기 위해 자신을 내버려야 한다는 말도 안되는 이론으로 살아가는 그 사람..
그 모습에도 화를 내지 못한 내가 잘못한걸까..
아니면..
그런 모습에 속으로 슬픔을 감춰버린 게 잘못된걸까..
"맞춰가지 말아요.."
자신의 모습이 너무 어둡다고 느꼈던 그 사람이었기에..
어느 정도의 농담이었기를 바라고 있던 나였기에..
오랫만의 만남속에 불만을 토로하고픈 마음은 없었기에..
"맞춰가지 말아요.."
사람들 속에 파묻혀 잊혀지기 싫어 가식을 내비치는 사람..
인연을 장난으로 엮어가는 사람..
그 속에 장난으로 엮인 사람..
사람을 진실로 대하게 두지 않는 현실에서 진실을 거짓으로, 거짓을 진실로 받아들이는 현실에서 장난을 진실로 엮는 사람..
그 속에서 피해나갈 수 없는 진실로 엮인 사람..
내가 말없이 나가버린 까닭을 묻지 않았던..
"맞춰가지 말아요.."
내가 뛰어나게 잘난 사람이 아니기에 다른 곳에 신경쓰지 않고 이 얘기를 하게 된거겠지..
하늘을 하늘로 바라보기 위해 태어난 영혼 속에서..
바다를 바다로 바라보기 위해 태어난 영혼 속에서..
그렇게 자연을 바라보기 위해 태어난 영혼 하나가..
사람속에서 사람에게 엮이기 위해 내면을 버리기 위한 필사의 노력을 하고 있는거겠지..
"맞춰가지 말아요.."
"영혼을 속이지 말아요.."
"사람에게 물들지 말아요.."
"사람을 물들일 수 있는, 물들여야 할 사람이잖아요.."
"바라봐요.."
".."
"자신을 향한 사람들을 봐요.."
"힘들어하지 말아요.."
"내 모습에 맞추러 오지 말아요.."
"당신은 내가 아니예요.."
"맞추려하지 말아요.."
"거짓속에 묻혀있는 진실된 당신을 찾아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