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치듯 지나도 영원히 기억되는 사람이 있고..
매일 마주해도 잠시 못보면 잊혀지는 사람이 있다.
타잔님~
휴가 나오셨나봐요..
옹..무지 반갑네요..
잘..지내셨길 빌어보지만.군생활이란게 그렇죠?
하지만 정글속 타잔님답게..잘 해내고 계시리라 믿어요.
좋은 친구분도 사귀셨네요..
^^
타잔님이라면..어딜가든 소중한 사람으로 기억될거에요..
지금 제기억에서처럼요..
항상 고마워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제가 문사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중 하나가
타잔님이시라는걸 아실지..--;;
농담처럼 계시판에 남기신 그말이 아직도 내 가슴에 남아있거든요..
후후~
꼭 그이유에서 문사를 떠나지 않은건 아니지만..
참 좋으네요..
이렇게 문사에 머물러 있으니 타잔님도 만나뵙고..
그럼 남은 군생활 잘 하세요..
건강하시는거 잊지 마시구요..
친구와의 우정도 영원했으면해요..
지금은 상병이신가요????
>13시 41분.. 서울로 가는 기차안..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 은빛 강물 위를 여유롭게 날아가는 물새 한 마리..
>나에게는 지독하기까지 했던 겨울도 이젠 어디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면바지에 가벼운 T-셔츠 하나 걸치고 나서는 길이건만 열차 안은 후끈거리는 열기로 눈꺼풀을 짓누른다.
>
>작년 4월이었지 아마..
>입대를 앞두고 애써 태연한 척, 그렇게 친구들을 대하던 내 모습이 그려진다.
>마지막으로 따뜻한 밥 먹이고, 역까지 만이라도 제발 같이 가자고 매달리던 어머니 목소리가 기억난다.
>그것마저 끝끝내 거절했던 건, 어머니 눈에서 더이상 눈물 만들지 않으려 했던 나의 작은 배려였다.
>텅빈 버스에 앉아 밖으로 고개를 돌리는 순간.. 이내 후회하고 말았다.
>내가 그 눈을 보고야 말았으니.. 그리고 난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서럽게 울어야 했다.
>모든게 낯설고 어렵기만 했던 6주간의 신병교육대..
>지독한 곰팡이 냄새가 가득 배인 철모를 눌러쓰고 산악 구보를 했고..
>너무 급한 나머지 구멍 뚫린 방독면을 잘못 집어들고 가스실에서 견뎌낸 지옥같은 3분간..
>생소금 한 줌 억지로 집어 삼키며 무거운 군장을 짊어지고 나섰던 50km행군..
>그래도 가끔씩 받아보는 친구들의 편지.. 쵸코파이.....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시려온다.
>덜컹거리는 군용트럭에 실려 하필이면 철원에 배치받게 되었고..
>이등병 짝대기 하나는 폭풍이 밀려오는 바닷가에서 그저 구조되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조각배와 같은 존재로 다가왔다.
>말수도 줄고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내리는 부슬비 초점없는 눈으로 바라보며 힘없이 한숨 지을 때 조용히 다가온 친구가 있으니.. 그가 바로 학진이다.
>내가 결정적인 실수로 우리 편이 축구 경기에 졌을 때, 그래도 최고의 플레이어는 나였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던 그 친구..
>내가 감기에 걸렸을 때 항상 오렌지 쥬스를 사주던 그 친구..
>내가 훈련 도중 발가락을 다쳤을 때, 힘내라고 편지 써주던 소중한 내 친구..
>
>난 지금 이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내일이면 먼저 복귀하게 될 학진이에게 무슨 말부터 해야할까.
>고마웠다는 어색한 말보다 먼저 장난을 칠테지 아마..
>나보다 한 살 많다고 밖에서는 형이라 불러달라는 학진이..
>어림없는 소리다. 우린 친구일 수 밖에 없다.
>오늘 밤은 이 친구와 소주 한 잔에 추억을 담아 삼키고 싶다.
>
>"고맙다, 친구야. 항상 내 옆에 있어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