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저를 기억해주시는 분이 계시니..
가끔씩이나마 이렇게 찾아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제님, 너무 반가워요.
상병 타잔이가 이렇게 인사 올립니다. 돌격!
친구들을 만나보면 항상 이런 말을 해요. 벌써 일년이 지났구나..
제 솔직한 심정은.. 아직 일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말이에요.
하지만 예전에 이런 글을 읽었어요.
고통은 그것을 담는 그릇의 크기에 따라 줄어들 수도, 늘어날 수도 있다고..
군생활을 고통에 비유한다는게 좀 그렇지만..
아무튼 전 그릇이 작아 조금 힘들었어요.
하지만 이젠 외롭거나 힘들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조금만 마음을 열고 찾아보면 항상 저를 믿어주는 친구들의 눈을 볼 수 있거든요.
그리고 항상 배울려고 합니다.
사람들은 말하죠. 군대에서는 너무나 많은 것을 잃는다고..
제 생각도 그래요.. 엄연한 사실이죠..
그런데 언제부턴가 그 잃은 것만큼을 또한 얻고 있다고 느꼈어요.
사람들 앞에서 보다 당당해지는 방법을..
극한 상황에서 웃을 수 있는 여유를..
제제님......제가 왜 박찬호를 좋아하는지 아세요?
수 백억원대의 연봉을 받는 유능한 선수..
재단을 설립해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마음씨 따뜻한 선수..
그 어떤 외교관보다 한국을 세계에 많이 홍보하는 선수..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니에요........
마이너리그 시절의 그 어두운 그늘..
자신에게 한껏 기대를 가졌던 사람들이 눈을 돌렸고..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욕설을 들어야했으며..
완벽하지 않은 영어로 쓸데없이 오해를 사야했던 그였죠..
하지만 그는 보란듯이 이겨냈어요. 그리고 그는 저의 영웅이 되었어요.
타잔이도 힘들다고 주저않지는 않을거에요.
저도 제 자신을 증명해보이고 싶거든요.
단지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제가 어디까지인가를 한 번 느껴보기 위해서요.
제제님.......... 오늘도 웃음만 가득하시길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