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한 기대를 가지고 이곳에 흘러왔다.
금방 식어버릴 기대였다면.
꿈꾸던 것과 너무 먼 거리를 가지고 있는 현실이었다면.
처음부터 그랬었던 거라면.
기대하지 말걸.
괜한 기대로 나 자신만 애태우고 있다.
다신 보고싶지 않았던
이젠 없는 줄만 알았던 내 참 모습을
오늘 다시 보게되면서
그것이 어쩔수 없는 나란걸 느끼면서
나란 인간. 너무불쌍했다.
언제나. 늘 그랬듯. 불쌍했다.
"길밖에도 세상은 분명 존재한다."
날 너무 애태웠던 한마디.
떠나지 못하는. 느끼지 못하는 나에서
자유의 언덕 넘어 평온이 물든 그곳.
아. 흔들리지 말아야지.
이젠 흔들리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