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년월일. 주민등록번호. 우편번호. 집 전화번호. 나와 우리 가족, 친구들의 핸드폰 번호.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동 호수. mail 비밀 번호. 우리 집 앞까지 오는 버스 번호. 우리 집 차
번호. 우리 가족 생년월일. 나와 가장 친한 사람들 생년월일. 용돈 받는날..
살면서 이렇게도 외워야 하는 숫자들이 많다. 그리 힘들진 않다. 이 많은 숫자들을 외워야
한다는 것이....나의 장점 중 하나, 숫자를 잘 기억한다는 점이다. 잊지 않고 똑 같이 생
긴 아파트 속에서 꼭 우리 집 호수를 잘 찾아 올 수 있고, 잠결에도 휴대폰에 찍힌 발신자
번호가 누구의 것인지 알아 챌 수 있다. 사랑하는 내 가족들과 친구들의 생일을 잊지 않고
챙겨주었을 때, 그들의 기뻐하는 모습을 바라볼 때 작은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때로는
이러한 나의 기억력이 불편하고 힘들게 할 때가 있다. 특히 날짜에 대한 기억력만큼은
날 너무 힘들게 할 때가 있다.
내가 소중하게 생각했던 숫자들이었지만 이제는 잊었으면 하는 것들이 있다. 잊혀지면 좀
덜 힘들 것 같은 숫자들이 있다. 시간이란 것이 많이 흐르면 그런 것들에 대한 기억이 어
떠한 감정도 불러일으키지 않게 될 테지만, 그렇게 시간을 기다리며 있는 것이 지루할
때가 있다. 행복했던 일보다는 불행했던 일이 더 생각 날 때가 있듯이......
지금 누군가의 생일이.....전화번호가......그 누군가와 함께 했던.... 짧은.. 혹은 긴 시간이.......
날짜가 기억이 나십니까??? 그럼 지금 기억하는 그 사람의 전화번호로 통화를 하세요....
그리고 오늘부터 또 그 사람과 함께 새로운 것은 창조해 나가세요.. 당신이 그 분의 숫자를 기
억해 낸 지금... 어쩌면 당신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 였을 것입니다..
<아니면..... 말구요^^;;;> 언젠가는 또 다른 이의 그 모든 것이 이 숫자들의 기억보다 더 커지
게 될 테지만... 그러면서 시간은 가고.....
새로운 기억들이 새로운 것들이... 또 다른 나를 만들어 낼 때 까지는...
그 때까지는.. 지금 기억한 수를 하나 하나... 그 사람과 연관시켜..
만남을 가지세요.. 그리고 한 발 한 발 다가서세요..
새로운 만남을 가질 날들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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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화이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