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 하늘을 날자 외딴 섬 중앙에 자리를 잡는다.
비 오면 우수수하고 소리를 내며 섬을 지키고있는 소나무의 외침이 전방 10km의 우리집까지 들려온다.잠든 바다에 해일이 일어나는 거리를 배들이 용감하게 배회하고 파도는 배선을 방해하며 배들의 진로를 막는다.그 섬의 이름은 갈매기들의 은신처인 "장군도"란 섬이다.
전라남도 여수란 자그마한 도시로 각종 해물이 유명한 바로 그곳이 내 고향인 것이다.여수의 모퉁이에 있는 장군도는 개불이 유명해 사람들의 발이 끊이지 않는다. 넓은 바다를 주름잡을 듯한 장군도는 이름 또한 장군이라 위엄있고 듬직하다.우리의 만남은 장군도란 섬에서 이뤄졌다.햇볕이 따사로와 내 몸을 홀가분하게 하고 바다의 음성이 나를 장군도로 이끈다.
나는 호미와 해수복과 괄캥이등을 쳉겨 빛나는 섬 장군도로 향하는 배에 몸을 실었다.선착장에 구슬픈 나팔은 울려퍼지고 나는 얼른 자리를 털고 일어나 선착가에 내 육중한 몸을 내동뎅이 친다.그녀도 내 뒤를 쫒아 연이어 배를 버리고 섬에 몸을 맡겼다.우린 안면이 있는듯 서로 인사를 했고 소나무 그늘로 검푸른 중턱까지 올라 허공에 뜬소리를 내다 던져내었다.
그늘로 시원한 중턱에서 바라보는 여수는 한눈에 들어오는 광경이 과간이었고 내가 태어난 여수란 소도시를 높이 생각하게 되었다.나는 먼저 해물을 잡기위해 터를 잡아야했다.먼발치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은 그녀는 내가 바지를 올려들고 바다로 뛰어들자 쩍!하니 입을 벌리고, 나는 자신있게 바다속을 유심히 바라보았다.아직 물이 깨끗한지 고기들의 움직임이 내 눈에 선명하게 들어온다.
대충 짐작을 잡고 돌아와 물이 날때를 기다렷다.해는 중천에 떠 나의 가마를 쪼개려든다.난 걸터않은 돌맹이를 치우고 해수복을 입었다.물이 하단을 잠재우려 하는 곳까지 나가 육중한 무게의 돌을 밖으로 내동뎅이 쳤다.그러자 선명하게 보이는 해삼이 몸을 비비꼬며 얼른 탈바꿈을 하려한다.난 기회를 잡았다 생각하여 물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해삼의 몸부림을 잠재웠다.
해는 사경을 헤매며 기울어 간다.나는 오늘 개불은 못잡았지만 그래도 인생의 단맛을 맛보았다.비록 못잡힌 개불을 원망했지만 돌아오는 연락선에 몸을 다시 싫었다.그리고 장군도를 유유히 빠져나왔다.그리고선 그녀를 찾아보았다.그녀는 섬에 남아 가족과 함께 기울어가는 해를 바라보며 손을 휘저은다.나또한 먼저 가는 미안함을 비취며 손을 휘저었다.
그리고선 우리는 다시 볼수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