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은 진작에 지나버렸지만..
어제 오후는 정말 봄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시흥의 포구에서 바닷바람을 쐬며, 북쪽에서 불어온다는 바람도
따스한 봄기운에 많이 무뎌졌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난 겨울은 많이 우울했고, 많이 불안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진로에 대한 생각, 개척해야할 미래에 대한 생각들로
내내 고민도 하고 울기도 했습니다.
집을 떠나 낯선 도시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점도 큰 부담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도시도 사람이 산다는 사실을 왜 간과했었는지.
아직은 낯설지만 물씬 풍기는 사람 냄새가
그래도 살아볼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더군요.
벌써 봄입니다.
굳이 부풀어오르는 꽃눈을 들먹이지 않아도
개학을 하고, 입학을 하는 오늘은 봄입니다.
우연히 만난 한 사람을 생각하며 웃는 이 마음도 봄을 맞았고,
아직 바라만 보고 있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부정할 수 없는 호감 또한 봄이 왔다고 이릅니다.
다가올 월요일, 그 사람이 있어 더욱 빛나는 학관에서
그 사람에게 웃으며 인사를 건넬 작정입니다.
\"선배, 이제 봄이 온것 같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