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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 어머니가 수술을 하는 날이었다. 준수와 선화의 결혼식은 2주 앞으로 바짝 다가와 있었다. 윤주 어머니는 수술실로 들어갔고 윤주는 밖에서 수술이 무사히 끝나기만을 빌었다. 세 시간 후 수술이 끝났다. 수술실 문이 열리고 선화가 나왔다.
“수술은 잘 됐어.”
선화는 결과를 궁금해 하는 윤주한테 말했다.
“감사합니다. 아가씨.”
윤주는 진심으로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입원실로 옮겨진 윤주 어머니가 마취에서 깨어났다.
“수술은 잘 된 거니?”
“예. 아가씨가 아주 잘 됐대요.”
“선생님한텐 정말 뭐라고 감사를 해야 하는지. 선생님 곧 결혼한다며?”
“예.”
대답을 하는 윤주의 목소리가 작아졌다. 준수가 생각이 나서였다.
“좋은 사람이겠지?”
“예. 삼하기업 사장이에요.”
“그래, 그래야지. 선생님 같은 사람이라면 당연히 그 정도의 사람하고 결혼해야지. 안 그러면 정말 세상이 망한 거지.”
윤주는 어머니의 말에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윤주도 어머니의 말이 백번 옳다고 생각했다. 그러기에 지금 끝내 이성으로 감정을 누르지 못하고 선화 아가씨를 속이고 있는 자신이 너무나도 싫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