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것 아닌 말 한 마디에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면,
이미 당신의 마음은 그에게로 향한 것이다.
안부와 건강이 걱정되어도 차마 티내지 못하고 망설인다면,
이미 당신의 마음은 그에게로 향한 것이다.
때때로 걸어오는 장난스러운 말과 행동에 가슴이 두근거린다면,
이미 당신의 마음은 그에게로 향한 것이다.
얼굴에 시선을 고정하지 못한 채 다른 곳을 쳐다본다면,
이미 당신의 마음은 그에게로 향한 것이다.
자신도 모르게,
마주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빨개지고 열이 난다면,
그렇다면,
그렇게 이미 당신의 마음은 그에게로 향한 것이다.
그에게로 향한 것이다.
4년을 알고 지낸 친구가 있어요.
왜 이제와서 그러는지.
아뇨, 어쩌면 미리 시작됐는지도 모르죠.
그 친구가 상병? 병장을 달았을 때 쯤인가요?
작년 여름에 휴가를 나왔을 때, 친구들과 다같이 약속을 잡고 만나러 가는 길이었는데.
그 친구를 마주한 순간, 가슴이 두근거려서 주체할 수가 없더군요.
이상하다, 이상하다 하면서도 그냥 넘겨버렸는데.
어쩌면 맞을지도 모른다는,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그의 장난에 가슴이 두근거리고, 그의 말 한마디에 속상해지는.
이러면 안될 것 같은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