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한의대 합격을 축하합니다.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일이 어려운 만큼 한의대에 들어가기까지 자신과의 치열함 속에서 생활했을 것 같았던 님의 모습이 눈에 떠오르는군요.
사람은 저마다 꿈을 가지고 생활해 갑니다.
그리고 그 꿈은 대개 직업으로 연결됩니다.
특히 아직 인간으로서의 완성 단계에 있는 님의 경우엔 더욱 그렇구요.
의사가 되기 위해 의대에 가려했던 님..
의사는 한물 갔다며 한의사를 권했던 삼촌..
그 사이에서 결국 주위의 권고를 받아들이고 약간의 후회와 함께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되어진 님.
문제는, 서양학을 공부해 의사가 되려는 님의 진로와 동양학인 한의학을 공부한 한의사의 차이가 뭣이길래 고민이 되느냐겠지요.
명예와 부(돈)를 좇아 의사가 되려 했을까요,
아니면 익히 주변에서 봐왔기에 익숙해진 길을 자연스레 따라 들어가려 했을까요.
저는 님의 꿈과 희망이 이루어지길 빕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소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님의 꿈과 희망이 명예와 부가 아닌 인간존중의 마음으로 의사든, 한의사든 길을 택하시길 바라고 싶습니다.
아프리카에 들어가 그 사람들 때문에 잠시도 자릴 비울수 없다고 노벨 평화상도 거부했었던 슈바이처나 그가 있었던 자리..궁핍하고 무지한 아프리카에 들어가 내색않고 환자를 돌봐주는 요즘의 우리 의사들이 존경스럽고,
허준처럼 오로지 아픈이들을 위해 살다간 그런 한의사가 존경스러울 뿐입니다.
후회없는 인생은 없습니다.
후회하지 않으려 누구나 노력하고 있을 뿐, 자기 삶이 어땠었는가는 떠날때 돌이켜 보면 알 수 있을거 같아요.
한의대가 맘에 안들어 다시 의대로 진학하든 안하든, 님께서 투철한 직업 의식을 갖고 아픈 사람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올 수 있기를 바라면서 조금 먼저 산 사람으로서 한 마디 해 보았습니다.
조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부디 행복한 대학 생활을 하십시요.
행복하냐, 그렇지 않냐는 마음 먹기에 달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