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 시작된 후 .. 늦게 잠드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처음엔 그저 다음날 아침의 부담이 없어서...한껏 여유를 부렸던것 뿐인데-
요즘은 그렇게 조용히 다가오는 새벽의 느낌이 너무나 좋습니다.
내가 항상 죽어있는 시간으로 보내왔던 그 시간들에 -
라디오도 듣고, 책도읽고, 가끔은 공부도 하고...
그러면서 조금씩 밝아져오는 창문에 하얀빛이 도는것을 보고나면..
알수없는 스릴(?) 같은것이 느껴지곤 합니다.
남들이 다 자는시간에 난 무언가를 열심히 했다는 그런 뿌듯함 같은 것 일까요?
어제는 저녁부터 비가 쏟아져 내렸습니다.
새벽까지 꾸준히 오는 빗소리를 그저 집안에서 듣고 있었을뿐인데-
툭..하는 소리와 함께 신문이 현관문에 부딪혀 떨어지는 소리가 나더군요.
태어나서 한번도 새벽에 오는 신문을 들어펴본적이 없던 게으른 사람이었는데
새벽 4시가 넘은 시간에 현관문을 열고 밖에 나가봤습니다.
그런느낌 처음이었어요.
비때문에 더 어두운 골목에 희미한 가로등 빛...
그런데 비가 참 시원하게 느껴지더라구요-
참 느낌이 좋았답니다.
새벽엔 생각보다 꽤 많은집에 불이켜져 있고-
깨어있는 사람도 많더군요..
갓 태어난 신문을 펴들었어요-
신문을 읽으면서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느껴보지 못한..
시원한 새벽의 기운이 느껴지더라구요.
세상은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서 참 여러가지 모습을 하고 있는것 같아요.
어제는 소수만이 발견한 세상의 가장 구석에 밝은부분을 본듯해서 기분이 참좋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