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이젠 필수폰..?!
갑자기 휴대폰 화면이 뒤집히는등 앙탈이 심해서
수리해야만 했다. 하지만 귀찮아서 며칠동안
수리하러 가지 않고 있었다.
어제 과 01학번 후배들하고 술자리를 했다.
약 12명이 있었는데...
다들 휴대폰을 꺼내든다. 12명 모두 휴대폰이 있다.
그것도 신형폴더...8줄짜리...참 고급스럽다.
우리들 아버지꺼보다 좋은것같다..
한 후배 녀석이 나에게 휴대폰 번호를 물어본다.
011-9947-xxxx 녀석의 8줄짜리 고급폴더는
나의 번호를 저장했다. 나중에 전화할테니 밥사달란다..
휴대폰 없는 사람얘길 들어보면 ... 참 좋단다.
귀찮지도 않고 내가 원할때만 전화걸면 되고...
솔직히 좀 귀찮긴했지만.. 정말 편리하기도 하다.
휴대폰이 필수폰일까?...필요한 사람이 쓰면 필수폰이고
나 같은 사람이 쓰면 사치폰이겠지.
휴대폰이 없던 고등학교 시절...
내가 좋아하던 여학생에게 전화하려 100원짜리와 10원짜리를 꼭
움켜쥐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마을어귀 구멍가게 조용한 공중전화를
찾은 기억이 난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휴대폰을 가지고 있는 요즘..
나도 원시인으로 살아볼까?.. 용돈도 모자라니깐 그래볼까?..
결국 폰은 수리 하러 가지 않았다.
해지해버렸다.. 현대유행이라고 생각이드는 휴대폰...
유행에 나도 모르게 한껏 물들여 있는 나는 왠지 조만간에 불편함을
느껴 쌀 두가마를 주고 다시 가입할꺼 같지만.....
나 원시인... 현대원시인......
아직은 추운 저녁...꿍~ 웅크리고 애인목소리 들으러 100원짜리
동전 딸랑거리면서 공중전화가야한다.. 그럼 오늘 저녁엔
애인에게 별자리 얘기 해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