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정말 봄인가보다..
차가운 은빛눈이 가끔 파스텔빛 봄의 눈을 가로막았어도..
봄은 오고야말았다..
아무리 힘든 시간이 나를 죄여와도....하루하루가 그렇게 지나가듯..
....
..
......
아무생각없이 머리카락을 삭뚝..잘라버렸다.
바닥위로 우수수 떨어지는 머리카락에.. 눈가에 고여오는 슬픔이....
....
그렇게 내 현실적인 자그마한 슬픔을 삼키며..
거리로 나선다..
시린 내 마음과는 달리 시원한 초봄저녁의 싱긋한 바람은 나의 짧은 머리카락을 간지럽히며
\"다 잘될거야..\" 하고 나를 위로하는듯하다..
....??
\" 그래..다.. 잘될거야..\"
하고 나는 낮게 읊조린다..
...
..
서러운 흰눈이.. 따스한 봄햇살을 시샘하며..
봄이 있어야할 자리를 거세게 밀어내어도..
..
욕심많은 겨울을 뒤로하고..
조용히.. 자신의 소임을 다하려 겸손한 자세로 우리곁에 살며시 다가오는 봄처럼..
언젠가는....
언젠가는..
하고 또하루를 산다..
내 슬픈 봄날이 노오란 개나리꽃을 피우길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