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 출근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메일박스를 확인하는 일입니다.
밤사이 누군가가 날 생각하며 몇 자 끄적이지는 않았을까.
전날 내가 메일을 보냈던 사람 중에 혹시 답장을 보낸 사람은 없을까.
이런 생각으로.. 매일 아침 하는 일이지만 메일 박스를 열면서 떨려 오는 그 설레임은
언제까지라도 지겹지 않을 수 있는 몇 가지 중에 하나일 것 같습니다.
가끔 '새 메세지 없음'이라는 안내 메세지가 잠시동안 아쉬움을 주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 메세지를 보내면서 아쉬움은 달래어 집니다.
가로수에 앙증맞은 이파리들이 나오기 시작했더군요.
차창 밖으로 보이는 그것들이 어찌나 앙증맞은지 소리내어 탄성을 지를 뻔하였습니다.
그 안에서 함께 하는 좋은 음악은 나를 더욱 행복하게 해주었습니다.
언젠가 음악을 하려 하는 친구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네가.. 듣고 있으면 너무너무 행복해지는 음악을 했으면 좋겠어..
난.. 사람들이 내 글을 읽으면 참으로 편안해진다... 라는 얘길 듣고 싶어.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 우리.. 꼭 그렇게 되자..\"
아침에 보았던 그 이파리들도 오직 따스한 햇살 아래 피어날 날만을 기다리며
긴 시간 아파하고 다져지고 눈물 흘리고 그렇게 이겨내고 있었겠지요.
우리가 지난 시간 동안 흘렸던 눈물도.. 아파했던 시간도..
하늘을 날아오를 듯이 기뻤던 때도.. 생을 마감하고 싶을 정도로 절망했던 순간들도..
또 다른 희망을 찾아 숨쉬고 있는 지금도...
분명... 아름다운 날들임에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