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완벽치 못하며 누구나 단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외적인 것인지 내적인 것인지에 따라서 사람의 인생이 좌우하기도 한다. 속으로 나타나는 단점은 사람들이 잘 알기 어렵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것은 누구나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오토다케 히로타다 역시 굉장히 심한 자신만의 핸디캡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팔과 다리가 없는 선천성 사지절단증이란 것이다. 그는 태어났을 때부터 팔과 다리가 없었고 지금은 전동 휠체어를 타고 움직인다. 누구나 그를 처음 보면 인상부터 흐리게 될 것이다. 나도 이 책의 표지에서 그를 처음 봤을 때 자동적으로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나 그가 사진 속에서 짓고 있는 그 미소... 그 속에는 뭔가가 있는 것만 같았다.
오토는 1976년 4월 평범한 부부의 건강한 사내아이로 태어났다. 그러나 그에게는 팔과 다리가 없었다. 오토는 태어날 때부터 '장애아'라는 꼬리표를 달고 나온 것이다. 이렇게 오토는 태어날 때부터 평범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토는 유치원에서 고등학교까지 모두 마쳤고 지금은 그 유명한 와세다 대학의 정치학과에 재학중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토가 그런 몸을 해 가지고 와세다 대학에까지 들어갔는지 의아해 할 것이다. 나도 처음에는 믿지 못했다. 그러나 오토는 자라오면서 남의 도움은 받지 않고 모든 일을 자신의 힘으로 해결하였다. 자신의 일을 남에게 떠맡기려 하는 우리들의 모습과는 굉장히 대조적이었다.
'어떻게 태어났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하다.' 이 말은 이 책의 표지에 나와 있던 말이다. 나 역시 이 말에 공감한다. 몸 어딘가에 장애가 있건 이런 것들은 우리의 인생에 별로 중요하지 않다. 진짜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과 재능을 어떻게 발휘하며 사는 것이냐다. 오토가 21살이 되던 해에 그는 큰 결심을 했다. 그것은 '장애인인 나만이 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 는 것이었다. 별다른 계획 없이 내린 그만의 결심이었지만 기회는 곧 찾아왔다. 그것은 바로 '마음의 장벽 없애기 운동' 이라는 것이었는데 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편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보자는 내용의 운동이었다. 오토는 그 운동의 내용을 듣는 순간 앞뒤 일은 생각지도 않고 바로 결정을 내려 버렸다. 그에게는 이 일이 자신의 평생을 바쳐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토는 그 운동으로 인해서 학교에 강의도 하러 다니게 되었고 각종 행사에도 참여하여 그 운동을 널리 홍보하였다. 그로 인해 오토는 일본 내에서도 제법 유명인사가 되었고 '마음의 장벽 없애기 운동' 역시 크게 확산되어 차츰 그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오토는 그의 인생에서 이와 같은 운동을 하게 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앞으로도 계속 할 것이라고 했다. 인생을 살면서 자신이 하고 싶고 또 보람있게 생각 할 수 있는 일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고 뿌듯한 것인지 나는 안다. 그리고 그런 일을 하고 있는 오토가 나는 부럽게 느껴졌다.
사람은 한 방울의 물과 같다고 했다. 한 방울의 물은 바다에 떨어지면 그 존재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보잘것없는 존재로 변해버린다. 그러나 바다는 그 한 방울의 물로 이루어진다. 만약 우리가 이 세상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다고 생각된다면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우리가 없다면 이 세상도 없기 때문이다.
책표지에서 짓고 있던 그의 미소의 의미를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비록 장애아로 태어나 정상적인 삶을 살수는 없었지만 자신만의 인생을 찾은 오토, 그의 미소는 자신의 인생에 대한 만족의 미소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나는 이 책을 통해서 나의 인생에 대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고 앞으로 남은 나의 인생을 내다볼 수 있는 지혜를 가지게 되었다.
동주이생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