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권: 7-9장
당에 항거하는 혁명 세력은 프로레(빈민층)에서 나와야한다라고 윈스턴은 일기에 쓰고 있다. 당은 내부에서 붕괴될 수 없다. 전설적인 혁명 세력 브라더후드(Brotherhood)에게도 사상 경찰의 위력을 무찌를 수단이 없다. 프로레는 오세아니아 인구의 85퍼센트를 차지한다. 그들은 사상 경찰을 압도할 힘을 낼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은 무지하고 짐승처럼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반란을 일으킬 에너지와 관심이 없다.
실제로 세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윈스턴은 아동용 역사책을 들여다본다. 당은 이상적인 도시들을 건설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윈스턴이 살고 있는 런던은 형편없이 몰락한 모습이다. 전기는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건물은 무너져가고, 사람들은 빈곤과 공포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믿을만한 공식 기록이 없기 때문에 윈스턴은 과거의 모습을 제대로 알 수 없다. 당은 문맹을 퇴치했고, 유아 사망률을 줄였으며, 모든 사람에게 좋은 식량과 주택을 제공했다고 주장하지만 모두가 환상적이다.
윈스턴은 당의 거짓말을 목격했던 경험을 기억한다. 60년대 중반에 문화적 반동으로 혁명의 초창기 지도자들이 체포된 적이 있었다. 어느 날, 윈스턴은 몇 사람의 지도자들이 밤나무 까페에 앉아있는 것을 보았다. 거기는 버림받은 당원들이 모이는 곳이다. "밤나무 밑에서 나는 너를 팔았고, 너는 나를 팔았다."라는 노래가 흘러나왔다. 러더포드라는 당원이 울기 시작했다. 그는 당원들이 뉴욕에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진을 본 적이 있었다. 그런데 당의 공식적인 기록은 그들이 유라시아에서 반역적인 행동을 벌렸다고 주장했다.
윈스턴은 그의 일기를 브라이언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쓰고 있다. 그는 브라이언이 브라더후드의 요원이라고 믿고 있다. 당은 당원들에게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은 것을 부인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자유란 현실을 느낀대로 받아들이는 자유를 의미한다.
프로레 지역을 걸으며 윈스턴은 천민들의 소박한 생활을 부러워한다. 그는 술집에서 과거를 알고 있을 것 같은 노인을 만난다. 그는 당이 없었던 시대에 국민들이 거만한 자본주의자들에게 착취를 당했었는가를 노인에게 물어본다. 그러나 노인의 기억은 너무나 희미하다.
그는 전에 일기장을 샀던 고물상으로 간다. 속에 분홍색 산호가 들어있는 유리 서진(書鎭)을 산다. 가게 주인 차링톤은 그를 조용한 이층방으로 데려간다. 그곳에는 텔레스크린이 없고 벽에는 성 크레멘트 교회의 그림이 붙어있는데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동요가 적혀있다. "오렌지와 레몬아, 성 크레멘트교회의 종들이 말한다 / 너희는 내게 3푼을 갚아야 한다, 성 마틴 교회의 종들이 말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청색 당 제복을 입은 검은머리 소녀가 그를 따라온다. 겁에 질린 윈스턴은 서진(書鎭)으로 그녀를 때릴 생각을 한다. 집에 돌아온 그는 당에 체포되기 전에 자살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한다. 사상 경찰은 사람을 죽이기 전에 고문을 한다. 그는 오브라이언과 어둠이 없는 곳을 생각하며 마음을 진정시킨다. 그는 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내 빅 브라더의 얼굴을 살핀다. 그는 당의 슬로건을 외울 수밖에 없다. 전쟁은 평화, 자유는 예속, 무지는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