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바람이 많이도 차가웠는데
지금은 창가에 부서지는 햇살이..
넘 포근하고 눈부시다..
편두통이 일어날 만큼이나..
마치...겨울을 건너서 봄에 서 있는 듯한 그런 느낌이다.
아지랑이만 피어 오른다면..
창 너머 보이는 마른 나무가지도..
왠지 오늘 같은날의 햇살을 받으면
금방 이라도..
물기 머금고..연두빛 새싹을 피워낼것만같아..
매일 아침마다....
날 유혹하는 진한 커피향처럼
넌 오늘도..내가 고개 들어 쳐다보는 저 눈부신 햇살속에 있고..
내가 마시는 커피잔의 출렁임속에도 있어
넌 그렇게 늘상 내 무의식 저편 언덕에
쓸쓸하게 다가와서 쓸쓸함만 주고 말없이 달아나곤해..
주말에..오래전에..
너와 같이 걸었던 호수엘 다녀 왔어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한 남자가 그 텅빈 호수를 지키며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더라....
너무도 쓸쓸해 보이는 모습..
마치 내 모습을 거울을 통해서 보는 듯한 그런 기분이 들었어
그래서 그 사람을 보고 갑자기..또 눈물을 쏟았어..바보같이..
비가 많이도 쏟아지던 그날
캄캄한 밤에 가로등 불빛만이 그 어둠을 막고 있었지
우산속의 우리는..아이처럼..옷이 젖고 ...신발이 젖는줄도 모르게
오래 오래 비를 맞았었지.
넌 나..감기 걸리겠다고..내쪽으로 자꾸 우산을 기울여 주었었는데..
왜..오늘 그날이 이렇게..떠오르는지 모르겠다
그날 집에 바래다 주고 돌아서던 너의 눈빛이 왜 그리도 슬퍼 보였는지..
이제 그래..
너에게..전화도 못하겠고..더욱이 보고 싶다는 말은 할수가 없어
우리가 왜 이래야만 될까..
니 생각만 하면 마음이 너무 아파 아프다 못해 저리고 시려와
나..너 없인 아무것도 아닌데..아직은 너 없으면 안되는데..
늘 그 자리에 있겠다는 너에게 돌아갈수가 없을것 같아...
왜냐구..내가 가지고 있는 가시들이 널 아프게 할까봐서
다시 널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
항상 씩씩하게 지내겠다고 약속했는데..
약속 지키지 못해서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