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많은 것에 안녕을 고했다.
늦은 밤, 습관처럼 전화를 걸면.. 들려오는 목소리
그때에도 그랬다.
길러오던 머리카락도 잘라버렸고, 핸드폰도 없앴고,
친구 하나마저 잃었다.
한꺼번에 다 앓고 훌훌 털어버리라는 건 내 변명일까.
난 그렇게 착하진 않은데.. 그다지 순수하진 않은데.
이젠 나를 통해 떠올리는 이미지들을 다 벗어버리고 싶다.
착한 척 하기도 지겹고, 순수한 척 하기도 지겹다.
진지하지도 않으면서 진지한 척 하는 것도 싫다.
내게 익숙한 모든 것이 다 지겹다.
단지 그럴 뿐이고..
전과 다른 건.. 쉽게 제자리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것 뿐.
가끔은.. 내게서 벗어나고 싶다.
안녕.. 익숙한 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