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면 사람들은 웬지 우수에 빠지기 일쑤다.
괜시리 가슴 아팠던 일이 생각나고,
마치 하늘이 내 맘을 알아 대신 울어주는 것 같은 생각에 잠기곤 한다.
하지만 그 비가 눈이었더라면...
눈이 오면 사람들은 이유 없이 즐거워 한다.
주위 친구들에게 전화를 하고, 애인이 있다면 그들에게 괜히 눈 온다고
먼저 알려주고 싶어한다.
똑같은 아픔이라도 어떻게 소화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슬픔은 비로 뿌리지 말고 눈으로 흩날려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