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초등학교 1학년때의 일인것 같다...
그때는 직장생활을 하는 나였기에 항상 준비물을 챙겨준다고 해도,
가끔은 까먹는 수도 있었고, 또 아이가 깜빡 잊고 챙겨준 준비물을
못 갖고 가는 수가 더러 있었다.
그러기에 나는 항상 준비물을 챙겨줄 때에는 1개 이상을 챙겨주는
버릇이 생겼다..
다른 직장을 다니는 엄마들의 입장을 생각해서.....
(솔직히 말하자면 나같은 엄마가 있을것 같아서...^^)
그러던 어느날이었다.
그날도 찰흙준비물이 있었는데, 나는 일부러 2개를 준비해 주었다.
\"대로야 ! 혹시 준비물 못챙겨 온 아이 있으면 네가 하나 줘..알았지?\"
\"네\"
사내녀석이라 그런지 무뚝뚝하게 대답을 하곤 학교로 향했다.
수업을 마치고 아들이 돌아왔다.
\"대로야! 오늘 너네 반 아이들 준비물 다 챙겨갖고 왔니?\"
\"아니요? 2명이 않 가져 왔어요?\"
\"그래? 그럼 둘중에 한명한테 준비물을 주지?\"
나는 이렇게 말을 하고 아들 표정을 살펴보았다.
아들은 커다란 눈에 눈물이 글썽이면서 하는말,
\"엄마! 2명이 가져오지 않았는데....
누군 주고 누군 않주고 하면 않 받은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겠어요?\"
\"그래서 그냥 도로 가져왔어요....\"
아....뿔....사!!!!
순간 내 자신이 정말 부끄러웠다.
항상 남을 배려하라는 말을 하는 나 이지만 , 오늘은 아들에게 어른보다
나은 삶을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