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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사 살짝 리뉴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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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사 살짝 리뉴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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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일상,그리고 마음들이 모두 모여있는 곳
추억찾기 행복찾기. (충북영동 외가)
청촌
날짜
:
2001년 07월 21일 (토) 11:53:42 오후
조회
:
1889
너 생각나니? 어렸을적 냇가에서 메기잡고 어항으로 고기잡던 생각.
난 어릴적 방학만 되면 시골 외할머님댁에서 살다시피 했거든? 그때는 서울에서 왔다고 하면 모두들 친절하게 대해주었었어.
동네 아이들과 같이 감도 따먹고 철길주변에 주렁주렁 열린 호두도 따 먹었지 호두는 집앞 철길 아래에 있었는데 기차가 지나갈때면 깜짝놀라 잽싸게 업드리곤 했지. 내 한팔을 벌린만큼 넓은 도랑을 뛰어넘곤 했었는데 지금 그곳엔 담장이 처져있어.
저녁때면 할머니께서 호박잎을 따다가 삶아주시곤 했어 얼마나 맛이 있었던지 입이 찢어지도록 밥에다가 고추장이랑 멸치랑 싸서 먹었다니까!
영동은 감나무가 가로수야 그래서 감이 꽤 많지. 막대기로 툭툭 치다가 "애궁" -.- 터트린 감덩어리를 뒤집어 쓰던 기억도 나네.
논에서 메뚜기, 잠자리 잡던 기억은 또 어떻구 메뚜기 튀김이 얼마나 고소한지 너 아니?
영동천. 내 작던 눈에는 강처럼 보이던 넓은 냇가가 있었는데 여름이면 낮에는 그곳 아이들의 수영장이요 밤에는 키큰 누나들의 목욕터가 되어주곤 했지 ㅋㅋ 동네 형들이랑 몰래 다가가 후레쉬를 비추었을때 "엄마야~ 이것들이!!! 저리안가!" 하며 당황해 하던 누나들의 모습이 떠오르네. 봉긋한 젓가슴을 두눈가득 담고 잽싸게 도망쳤었지. 히~
겨울이면 넓은 얼음판이 되었는데 엉성하긴 하지만 나도 삼춘한테 졸라서 만든 썰매를 타곤 했지 한참 놀다가 나중에는 비닐 포대에 누나랑, 나랑 타고 삼춘이 끌어주곤 했었어 엉덩이가 어떻게 됬게?.
스케이트 타던 생각도나. 삼춘이 타던 스케이트가 있었는데(구피 스티커가 붙어있던) 발 크기에도 맞지않던 그걸 탈려구 엄마의 지도하에 방바닥에서 양말이 새까매지도록 연습하곤 했어 신문지를 있는데로 구겨넣은 그 스케이트를 신고 부푼 가슴으로 드디어 난 얼음판에 도착했지.
1m... 그게 전부야 당최 설 수가 있어야지 수도없이 많이 넘어졌다구.. 그 뒤로 지금까지 난 스케이트를 타본적이 없어.
대신 누나랑 영동시장 건물 옥상에서 롤러스케이트를 탔지.
여름에 한참 발가벗고 놀다가 꼬마둘이 시소를 타고노는 아나로그 시계를 잃어버린적이 있었어 작은고모가 인도에서 보내주신거였는데 얼마나 속이 상했던지 애들이 다 도둑으로 보이더라고. 그때가 처음이었어 내 물건을 도둑 맞은게..
검정 타이어 튜브를 띄우고 물위에 둥둥 떠다니면 너무 기분이 좋았지.
수영복? 치~ 그런게 어딨어 그냥 빤쮸입고 노는거지
물속에서 작살로 여자애들 튜브를 구멍내던 기억은 또 어떻고? ^^
그 작살은 지금도 만들 수 있어 모나미볼펜과 커튼바늘 그리고 애기 고무줄만 있으면 금방이야.
어항으로 고기를 잡을 때는 말이지 냇가 양쪽으로 돌을 쌓아올려놓고 가운데만 틈을 두는거야 거기다 어항을 설치하지 그곳 아이들은 그 어항을 "복수"라고 불렀던 것 같던데. 하여간 그런다음 흩어진 아이들이 여기저기 돌을 던지고, 발을 구르고, 소리를 지르며 고기를 몰았지 그리구나서 어항을 들어올리면 무지개빛 피래미들이 한가득 잡히곤 했지.
동네 아이들중에 "하이면"이라고 불리던 애가 생각나 그 아이 집이랑 할머니 집이랑 가까워서 특히나 잘 어울리곤 했었는데 늘 그애가 "친구야~ 놀자~"하며 나를 부르곤 했었지. 뛰쳐나가려는 손자에게 마지막 밥 한 숟가락을 입으로 넣어주시던 할머님이 내겐 아직 살아 계셔.
하루는 내가 그 아이집 앞에서 걔네 엄마께 "하이면 있어요?" 하고 말했는데 그게 누구냐고 하시더군 나중에 알았지만 하이면은 라면 이름이었고 그애 별명이었지 모야.
늘 그랬어..
영동에 갈때마다 이수국민학교 뒤편 동물 사육장에 혼자 놀러가곤 했지.
할아버지 자전거에 다리를 넣어 타고가곤 했거든? 안장이 너무 높아서 앵글사이로 다리를 넣어 탈 수밖에 없었지만 난 참 "쌔애~ㅇ" 잘도 탔지.
난 그곳에 갈적마다 녹색페인트가 칠해진 사육장 기둥에 못으로 하나씩 긁어 내가 왔다간 표시를 해두곤 했어 그 사육장이 철거될 때 까지 말이야. 몇년넘게 계속되었던 나만의 흔적 이었는데...
겨울밤이면 막내삼춘이 가래떡을 잘라 떡볶이를 만들어 주곤 했었어 그리고 누나랑 내가 조를때마다 집 뒤편 아궁이에서 뽁기를 만들어 주곤 했었지 얼마나 맛있었다고~!
배부른 몸을 따뜻한 방구들에 뉘이고 만화책을 열심히 읽던 그때가 눈앞에 아른거리네.
아! 챠리.. 그 얘기를 쓰려면 정말 한도 끝도 없을꺼야 할머님 댁에는 "챠리"라는 개가 있었거든? 할아버지께서 옛날에 일본개를 얻어오셨다는데 그 개가 새끼를 치고 또 치고 그렇게 시골집을 지켰지 어찌나 영리한 개였는지 식구들의 사랑을 독차지 했었지 방학때면 어김없이 앙증맞은 새끼들이 마당을 아장아장 걸어다니곤 했는데 누나랑 나는 강아지 안고노는 재미에 어쩔줄을 몰랐었지. 할아버지는 손주들을 위해 방학이 끝날 때까지 두셨다가 한마리만 남기고는 시장에 내다 팔곤 하셨어.
녀석의 털을 비닐봉지에 담아서는 집에가서도 한동안 만지작 거리고 냄새를 맡을 정도로 내겐 너무도 각별한 개였어. 어느 해 방학. 텅빈 개집을 발견하고 누나와 나는 펑펑 울었지 개털 날린다고 할아버지가 팔아버리셨데... 그때 시골집에서는 유과를 만들어 파셨었거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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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주변이 너무 삭막해졌어 정말 안타까운 일이야.. 그 맑던 영동천도 악취를 풍기는 하수로 변해버린탓에 아이들도 오질 않고.., 그때 함께 놀던 하이면은 어디서 무얼 하는지 알수가 없어, 스케이트장도 없어졌고, 호두나무는 온데간데 없지.. 거리에는 온통 노래방, 다방, 단란주점들이 즐비해있고.. 그 작은 영동군이 온통 즐기는 소비문화에 휩싸여있으니 나로서는 정말 안타까워.
나 또한 어느새 훌쩍 커버려 바쁜 도시속의 직장인이 되었지.. 벌써 스물여덟이라니... 외가집도 이제는 명절때나 찾아가는 무심한 손자가 되어버렸지만 말이야.. 내 자신도 변해버렸으니... 후..~.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주황색으로 칠해진 외가집 나무대문을 바라볼때면 몽실몽실 그때가 막 떠올라.
난 말이지 그때가 생각나면 정말 행복해져.
요즘 도시 아이들은 그런 경험을 하고는 사는지 몰라..
우리 조카녀석들에게도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은데 아직 너무 어리네..
"어여 커라 승현아, 승휘야 너희들 좀 더 크면 삼춘에게 계획이 다 있어. 따뜻한 추억 듬뿍 만들어줄께".
"기대되지?" ^^
"믿어도 좋아."
- 청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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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띄운것 같은데..볼수 없음이 안타깝다...그리움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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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의미 있는 추억 만들기'... 꼭 필요하지요. 어찌 저의 얘기를 써놓으신 것 같네요. 아름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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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너무 예뻐요....그런 추억 가지면....정말 행복할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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