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이 땅위로 산책을 왔어요. 하늘엔 하나도 없고 모두 도시로 내려왔어요.
아마도 땅위 세상살이가 궁금한가봐요.
20층 창밖으로 땅위의 별들을 구경하고 있노라니 어린시절 생각이 나네요.
호롱불만 보고 살다가 부산 고모네로 놀려갔어요. 고모집은 부산 영도에 있거든요. 저녁밥을 먹고 나니 고모부 하시는 말씀이 "얘야 부산엔 별들이 모두 바다에 빠진단다. 옥상에서 구경해보렴" 정월의 추운 날씨에 영도 바다에 빠진
별들을 구경하느라 발이 꽁꽁 얼어버리는 줄도 몰랐죠.
이제 호롱불 밑에서 공부하던 그 시절이 그립네요. 그때는 데이트도 달밤에만
핶거든요. 휘영청 보름달아래 하얗게 핀 찔레꽃 향기를 맡으며 밀어를 주고 받던 그 시절이 새삼 그리워 지는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