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돌아오는 골목길에는..
항상 쓰레기 냄새가 난다. 이 곳 저곳 현관문에는 지저분한
광고용 스티커들이 붙어 있고 전봇대에는 늦은 밤 취객들의 자국들이 역역하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줄넘기 하고 공 던지며 노는 아이들은 어디에 있는 걸까?
적어도 골목길에는 없다.
안 그래도 좁은데 자가용 1가구 1대 시대을 상기시켜 주듯 차들은 한 줄로 죽 늘어서 있다. 현관문 있는 그 곳을 제외하면 모든 곳은 차로 막혀버린다..
어렸을 때에는 언니와 둘이서 함께 따던
담장넘어 보라색 라일락 꽃도 차에 가려 더이상 딸 수 없게 되었다.
이제는 키도 자라서 내가 언니의 받침대가 되어 주지 않아도 라일락을 딸수 있게 되었는데..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인건
쓰레기 냄새에 뭍혀서 라일락향기도 뭍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