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일 전이던가 아침에 일어나 문득 주방의 작은 창문새로 무심코 눈길이 갔을때 그곳에 나이 들어버린 할아버지 한분이 옥상에 오르시고는 하늘을 바라보고 계신다. 아마 아침의 상쾌한 공기를 느끼시려 하는 것이리라
평소때 바라보이는 할아버지의 옥상에는 여러가지 작물들이 저마다 낡은 스티로품이나 화분에 하나씩 자리를 잡고서 자라나고 있었는데
오늘 무심코 바라본
그곳에서 어찌나 그 모습들이 어울리던지...
나는 멍 하니 한참을 바라보고만 있다가 마침 이곳을 바라보시는 할아버지의 눈빛과 마주쳐 버린다.
\"어떻게 해야하나\"
그 잛은 순간에 이런 생각을 떠올린 것은 왜였을까?
아주 자연스레 인사드렸으면 되었을 것을 나는 마치 잘못짖고 들켜버린 사람처럼 얼른 그 작은 창문에서 눈을 돌리고 모르는 듯이 뒤로 물러서 버리었다.
조금뒤 책을 챙겨서 현관문을 나서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아까 눈을 마주쳤을 때 그 할아버지는 어떤생각을 하셨을까?\"
그곳에 서 계시다가 무심코 자신을 바라보던 어린사람이 아무 행동없이
고개를 돌려버렸을때 과연 그 할아버지는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
혹시 세상의 어리석음을 비웃지나 않으셨을까
그 날은 하루종일 이런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