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내 어린날..오로지 하늘같은 존재 있었다면 그건 아마 당신이었을거에요.
유난히 작고 운동도 못하던 어린 꼬마아이..
늘 선생님곁에서만 조금씩 생각이 자랐던 것 같아요.
그시절 선생님은 참 아름다우셨어요.
햇빛이 눈부셔 똑바로 마주할 수 없을만큼..
그러나 불혹을 바라보시는,
이제 세아이의 엄마가 되신 선생님의 모습은..
눈물이 날만큼 행복해보이시지만..
또 눈물이 날만큼 안타까웠어요..
선생님..
우리도 이제 그때의 선생님만큼 자랐어요.
늘 선생님 그늘에서 보호받던 저희들이..
그때의 선생님의 나이가 되었다고 하니..
그때의 선생님만큼 어른스럽지 못한것 같아..
부끄럽기까지해요..
그리고 이젠 셋다 뿔뿔히 흩어져 만나기도 어려워요.
하지만 마음만은 늘 열한살 세상물정 모르고
선생님께서 이것 하라고 하시면 그대로 하고 마는 작은 꼬마아이들이에요.
선생님께서 그러셨죠.
혼자 제아무리 지키려해도 안되는건 안되는게 세상이라고..
선생님도 저처럼 이건 안돼...하고 금 그어놓고 세상을 바라보았고..
또 사력을 다해 지키려했었다고..
하지만 지나고나니.. 그건 아무것도 아니더라고.
저도 이제 그런것쯤은 알고 있어요.
알지만..또 그렇게 할 수 없는게 저라는것도 선생님은 아시죠?
가장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이라는 말씀..
힘들겠지만 노력할거에요.
저 자신을 사랑하도록..
일년에 한번 국가에서 정해준 날..그즈음하여..
단하루 찾아뵙는 저희들을 꾸짖지 않으시고 기꺼이 하루를 내어주시는
선생님께 늘 감사한 마음뿐이랍니다.
돌아오는길 친구랑 약속했어요.
다음에 이 기차를 탈땐 일년 후가 되진 말자고....
늘 선생님을 뵙고 돌아오면..
몇일동안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들을 되새기고 또 되새기는 저희들이에요.
그리고 이젠 우리들만 안아주시는 선생님이 아니라..
세아이를 보듬어 안아주셔야하는 어머니이신지라...질투도 나던걸요?^^
아직 철없는 저희들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