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당신과 함께 걷기를 소망했던
내 오랜 기도의 말들을 내려놓고
홀로 당신의 존재를 외면한 체
그 고통을 온 몸으로
고집스레 견디어 나갔습니다
상처 투성이로 당신앞에 나아와서
왜? 왜냐며 오히려
당신을 향한 터무니없는 따짐을
하고 맙니다
내가 말할때 내 입술을 주장하시고
내가 잠잘때 스리지듯 누워있는 내 육신을
어루만지며 세포의 굳어짐을 녹이시며
내 욕심만을 장황하게 풀어헤치고 있는 기도를 하고 있을 때 조차도
마다않고 받으시는 당신의 그 품을
그 사랑을
곧잘 잊어버리는 건망증을
언제 치유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