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고뉴(프랑스에서 유명한 와인 생산지의 하나)지방의 포도밭은
몇미터의 작은 차이로도 생상되는 와인이 맛이 달라집니다.
이것을 "데로와르"라고 합니다.그런 부르고뉴에서도 특히 이 로마네 콘티를
생산하는 포도밭은 토양, 일조량, 강우량등 모든 조건에 있어서 최고의
조건을 갖춘 특등지라고 할수 있습니다.
만약 와인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인생 최후의 와인으로 무엇을 마시고
싶느냐고 묻는다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로마네 콘티를 선택할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이 로마네 콘티는 최고중의 최고라고 할수 있는 와인입니다.
혹자는 말합니다.1000년의 전통이 말하는 이 와인은 자연이 만들어낸
최고의 역작이라고......
누군가 내게 정말 그렇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무것도 모르고 말하는
헛소리라고 해주고 싶군요..
누군가 이것을 단순히 최고의 조건을 갖춘 밭에서 그저 최고의 와인이
나온것이라고 말한다면 그건 오해입니다.
전 단언할수 있습니다. 이 기적의 와인은 바로 만든이들의 눈물과 땀이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1950년 1951년 이 두해는 흉작으로 포도가 열악해서 좋은 와인이 생산되기
힘든 해들이었습니다.
이 당시 로마네 콘티사에서는 이 와인을 네고시안(여러 밭에서 모은 와인을
합쳐서 자신의 회사 브랜드로 파는 업자)에게 대부분 을 팔아 넘겨 이렇다할
와인을 생산하지 않았습니다.
그 보다도 더 힘든 해도 있었습니다.와인을 생산하는 업자라면 누구나가 치를
떨 만큼 기록적인 대흉년...바로 1968년........
이 해 로마네 콘티사는 단 한방울의 와인도 생산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경영이라는 입장에서 보면 최악의 선택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당시 이들의 기술, 그리고 그 명성만을 들면 아마도 약간 질이 나쁜 포도를
사용했다 하더라도 어느 수준이상을 되었을 것이고 값도 결코 떨어지진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얌체같은 기업이라면 모른척 생산했을것입니다. 그때의 흉년은
너무나도 유명하기에 어느정도의 품질의 하락은 소비자들도 이해 해주었
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오로지 최고만을 고집하는 이들의 열정과 프라이드는 그것을
허락할수 없었던거지요....
마치 우리네 도공들이 마음에 안드는 도자기들을 깨버리는것과도 같지요.
로마네 콘티는 이렇게 많은 노력과 담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최고중에
최고로 꼽히는 와인입니다.
사실 이 와인을 마시기는 정말 힘듭니다. 워낙이 비싸서.....
거품경제가 사라진 지금도 이 로마네 콘티의 이름으로 생산되는 와인중
가장 싼 와인도 약20만원정도.....몇백만원하는건 예사 이고..역사적 배경을
지니고 있는 와인중에는 경매로 몇십억을 호가하는 품목도 있습니다..
참 대단하죠..
일류 와인은 값도 일류더라구요...전 딱 한번 이 와인을 마셔봤습니다만
중후한 맛과 향이 넘치는 와인이더군요....
솔직히 너무나도 정신이 없어서(그만큼 어려운 자리라...)맛을 제대로
보지 못했죠..지금도 그걸 생각하면 억울해서....눈물이 날 지경..ㅜㅜ
(최근 먹는거 보고 장난(?)치시는 분들이 많으시죠..그러분들한테
제발 로마네콘티사의 제품에 대한 정열을 눈꼽만큼이나마 배워주셨음
고맙겠단 생각이 드네요..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