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시작을 두려워하는 자에게 말한다.
특히나 지금, 아직 사랑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는,
어쩌면 타당하고, 어쩌면 묘상한 핑계를 대면서,
주변을 살펴보지 못하는 그에게 특별히 더 말해둔다.
물론, 사랑을 시작하는 데 있어서,
전혀 무방비로 시작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것 저것 다 따지다보면,
놓치는 것은 수도 없이 많아 진다.
가끔은, 상대방을 알지 못해 생기는 오해와 다툼.
사랑만 하고 이해하지 못해 두드러지는 아픔.
그러나 그게 진짜 사랑의 본질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러한 사랑은, '자주'는 아니여도,
여러 번 겪어보는 것이 좀 더 성숙한 자아를 만들 것이다.
'가볍게' 사랑을 하라는 말이 아니다.
조금은 단순하게, 너무 무겁지 않을 정도로,
서로에게 지나치게 빠져들어 괴롭지 않을 정도,
그 정도로 '즐겁게' 사랑하라는 말이다.
모든 것에 있어서의 시작은 어렵지만,
시작하고 나면 아무 것도 아닌 것들은 많다.
사랑도 그렇다.
내가 지금 특별히 지칭하는 그에게는,
더더욱 이 '용감한 시작'이 필요하다.
살면서 전혀 아프지 않을 수는 없다.
사랑을 하다가 아플 수도 있고,
이별을 하면서 아플 수도 있고,
하다못해 길거리에서 발을 헛디뎌 넘어지면서 아플 수도 있고,
때 아닌 감기가 찾아와 아플 수도 있고,
우리가 아플 수 있는 경우는 많다.
사랑의 아픔도, 이별의 아픔도 다 그렇다.
헤어짐이 두려워 사랑을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들.
그들에게도 '용감한 시작'은 필요하다.
내가 뭐라고 이런 말을 혼자 떠들겠냐만은,
적어도 깨달은 바,
그리고 나 역시 가벼운 깃털 같은 사랑이 아니라,
공기와 같은, 무게는 없지만,
늘 존재하고, 나를 누르지만 못 느낄만큼 가벼운 사랑.
나도 그런 사랑을 하고 싶은건지도 모른다.
사랑,
지나고 나면 아무 것도 아닐 마음의 사치.
어느 여가수의 노래제목처럼.
그러니 너무 연연해 하지 말 것,
하지만 현실에는 충실할 것.
이 모든 것이, 당신과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