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우울함 vs 울적함.
이 둘 사이에는 무언가 차이가 있다.
우울함과 울적함의 가장 큰 차이는
울적함이 쓸쓸함을 동반한다는 그 사실이다.
좀 더 표현해보면..
우울함이 술잔을 입에 대게 한다면
울적함은 담배를 물게 한다고 할까?
하지만 지금 내가 느끼는 울적함이
동반하는 그것은...
쓸쓸함이 아니다.
쓸쓸함이라는 가면을 쓴 외로움이다.
바로 그것이 날 괴롭히고 있다.
내 마음을 자꾸만 흔들어놓고 있다….
-본론-
외로움이라는 놈은 워낙 지독해서
쉽게 떨어지지도,
쉽게 잊혀지지도 않는다.
이젠 변장까지도 서슴치 않는 정말 지독한 놈이다.
난 단 한번도 외로움과의 싸움에서
이겨본 적이 없다.
외로움. 이놈 어찌나 지독한지 원…
나와 외로움의 싸움,
두 번의 싸움.
이 두 번의 싸움 후,
결국 외로움에게 패한 후.
나의 마음 속에는 크디큰 두개의 상처가 생겼다.
첫번째 상처.
고등학교 2학년 가을.
사랑에 대한 불신.
두번째 상처.
대학교 1학년 가을.
나 자신에 대한 자괴감.
첫번째 외로움과의 싸움.
외로움과의 싸움에서 패한 나는
결국 그 아이에게 고백했고.
그리고…
사랑에 대한 불신이라는 상처를 얻었다.
두번째 외로움과의 싸움.
외로움과의 싸움에서 다시 또 패한 나는
결국 그 아이의 고백을 받아들였고.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한 자괴감이라는 상처를 얻었다.
그리고 난...
그 아이에게도 크나큰 상처를 주었다.
그리고 한동안 외로움은 나를 쉬게 해주었다.
외로움이 나를 놓아준 그 잠시동안.
나는 조금이나마 편했다.
아니, 그렇게 되려고 노력했다.
4개월 후.
외로움은 다시 나를 찾아왔다.
성급한 놈.
반년도 채우지 못했는데…..
지금 난.
나를 다시 찾아온 외로움과 세번째 싸움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 싸움의 승패는…
아직… 모르겠다.
지금의 싸움. 첫번째와 똑같다.
하지만 이번엔 쉽게 지지않을 것이다.
아니, 이겨낼 것이다.
외로움의 공격에 흔들리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이번에 나에게는 응원군이 있다.
사랑.
사랑이 나를 변하게 했다.
나를.
강해지게 했다.
외로움아.
날 만만히 보지마라.
너의 무서움, 지독함 익히 알고 있다만,
이번엔 안된다.
쉽게 네 맘대로 되진 않을 것이다.
나에겐 사랑이 있다.
네가 두려워 하는 사랑이다.
사랑을 깨달아 버린 지금의 난.
그 어느 때 보다 강하다.
널 이길 수 있다.
두고봐라.
-결론-
외로움.
그것은 한 사람을 철저히 망가트릴 만한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고,
그리고 그것은 지독하고 끈질기다.
그래서 매우 두려운 존재이다.
하지만
사랑.
그것이 있다면 외로움도 이겨낼 수 있다.
외로움을 이겨 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사랑.
바로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