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다음날
알싸한 기억 속에는 언제나 지인의 블로그나 게시판이 존재한다.
이른 아침, 취중에 남겨진 글을 쫓아 인터넷을 헤맨다.
술의 흥을 빌어 휘갈긴 무의식의 내가 과장된 체 남겨져있다.
취중진담이라고는 하지만, 속마음을 들켜버린 것 같아 부끄럽기만 하다.
또한 쉽게 내뱉어버린 거친 말들인지라 무안한 맘은 끝이 없다.
뜨거운 속처럼 화끈거리는 손을 진정시킨다.
고개를 숙인 체 얼른 ‘DEL' 버튼을 누른다.
“다른 덴 글 남긴 거 없겠지?”
이렇게 취중 꼬장을 하나하나 지우며 우스운 해장을 시작한다.
- memo
술 취한 다음날의 무안함이란...
누가 볼세라 얼른 지워버린다.
"근데 어디다 적었더라?"
(www.freei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