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었던 것일까
지금나는 너무도 큰아이가 되어있어.
거울속에도 그림자속에도 나는 없지...
간혹
깊은 계곡아래 어린 나를 불러보아도
사무치는 한숨만이 메아리로 되돌아 올 뿐
내속의 나는 내가 아니였나봐.
새 구두에 묻어진 흙덩이와 먼지들은 닦아버리면 다시
반짝이는 새 구두가 될수 있다던 너와의 어린 대화들은
허공속에서 길을 잃고 있었지만
지금 난 그것들을 잡고 싶지 않았어.
아마
지금의 나는 너무 많은 것들을 잃어버린 탓 일꺼야...
기억해?
특이한 나의 상상력을
넌 너무도 부러워했었지
한번도 하지않았던 얘기지만
사실
나도 널 부러워했고 닮고 싶어했었어.
졸업후
수십번의 짧은 만남 속에서
나와 같은 너의 변화에
난
솔직히 우리가 가엾기도 했었어.
하지만 그 변화속에서 우리가 얻는 것은
잃어가는 것보다 더욱 큰 것 일꺼야.
얼마전 몸을 풀었다던 너의 연락과
예쁜 딸아이 소식을 들었지.
흔히들 말하는 고부간의 갈등 도...
지금 너는
너를 닮은 어린아이를 두눈에 넣고
내 생각은 잠시 접어두었겠지?
사실 오늘 퇴근길에
아기를 등어 업고 지나가는 젊은 아이엄마를 보고 네 생각이 났어.
전화를 한번 해 볼까하는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지만
너의 시간을 방해하고 싶지가 않아서
우리의 옛이야기들을 떠올려보면서
이글을 적어...
보고싶다
너도...
그아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