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놓고 쓰는 편지는 아무래도 어색할 것 같아서 이렇게 해볼까 해.
오늘 정말 고마웠어. 그냥 니 생각이 가장 먼저 났어.
그 이유가 무엇이든지 간에 말이야.
어제 오늘 아주 눈이 퉁퉁 부어서 결국엔 숟가락을 쓸 수 밖에 없었어.
어찌나 부었던지 그런 상태로 학원을 갈 순 없잖아.
니 말이 맞을지도 몰라.
그는 날 사랑하고 나도 그를 사랑하지.
맞을지도 모르는게 아니라 맞아.
하지만 이번만큼은 많이 힘들었어.
그래, 그냥 내 눈 앞에 펼쳐진 현실을 직시하면 되는거겠지?
고마워..고마워..정말 고마워..
대학와서 무언가 서로에게 더 편해지고 익숙해진 느낌, 고마워..
내가 너에게 이렇게 기대는 만큼 너도 나에게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아까 한 약속 꼭 지키길 바래.
나 미리 힘낼테니까 그 약속 반드시 지켜.
뭐 하나 니가 달라진게 있다고 느끼는 건 니가 참 많이 냉정해진 것 같다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