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러브레터에 나온 희은언니의 노래를 듣다가
물기어린 눈으로 브라운관을 보며 혼자 박수를 쳤다
그대가 있음에, 라는 노래였는데
가사도 좋았고 멜로디도 좋았고 무엇보다 희은언니의 목소리가 참,
브라운관에서 울리는 수많은 허황된 그런것과 달리 '진짜' 처럼 다가와서
방한켠에 가만히 쭈그리고 앉아서 봤다
얌전히…
자그만 개울이 바다가 되듯이
우리의 사랑도 언젠간 그렇게
거칠은 돌들이 둥글게 되듯이
우리의 사랑도 그렇게 되겠지
아름다운 그대,
세상에 그 어떤 어려움도 난 두렵지 않아
이 사랑 때문에 절망이 우리를 막는다해도
그대가 있음에…
자그만 개울이 바다가 되듯이 우리의 사랑도 언젠가 그렇게
라는 표현을 듣고 가슴이 쾅 울렸어
당신과 내가,
언젠가 그렇게
바다를 이룰 수 있을까
한없이 넓고 한없이 깊은, 따뜻하고 아름다운 우리만의 바다
사랑을 노래하는 노래들은 많지만
찰나적이고 반짝거리는 사랑과
심장이 찢기는 듯 아픈 이별을 노래하는 목소리는 많지만
저렇게 질기고 깊은 사랑을 노래하는 목소리는
그날 밤, 우주에서 단하나 뿐이였어
내 눈앞에 펼쳐진 브라운관 속의 50대 아주머니
참, 정이 많을 것 같은 아주머니
그래서 참 좋았다
어떤 사랑노래의 가사에도 공감하지 못했는데
그래서 참 좋았다
우리도 꼭 바다가 되자, 생각하며
참 고마웠다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
슬픔이 슬픔을 눈물이 눈물을
아픔이 아픔을 안아줄 수 있죠
아름다운 그대, 세상에 그 어떤 어려움도 난 두렵지 않아
이 사랑때문에 절망이 우리를 막는다해도
그대가 있음에 이사랑 지킬 수 있게 해
고단한 세상에 얽매인 내 지친 영혼이 자유로울 수 있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