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세상의 많은 구속 때문에 혹시나 내 생에도 그러한 구속들이 있지는 않을까 하여 걱정하였던 일은 한낱 개미 한 마리 때문에 용해된 듯 했다. 그땐 슬픔과 행복에 제한되어서 가기는 힘들었고, 여러가지 흥미로써 잊기에도 부족했으며, 그렇다고 아예 생각하지 않으려니 그 이면에 숨어있던 어떤 결과가 두려웠었다. 하지만 그 녀석은 그 무엇에도 얽메이지 않았고 신발 밑창에 몸뚱아리가 진이겨지고 몇등분 씩이나 되어 죽음을 맞게되어도 나처럼 고민하지도 않았다. 그보다는 걱정과 갈등에서 벗어나 자신의 '생존과 번식'만을 위한 삶을 집념으로써 살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밟혀가고 실험당하면서 어떤 이유에서도 자신의 죽음을 연장하려고는 하지 않는 듯 했다. 오히려 주어진 삶에 만족하며 살았다면 그게 더 맞는 말이 될 것이고 맞는 표현이 될 것이다. 후에 결국 나는 그 어떤 생명체에도 '맞는 말'은 있다는 것을 그 녀석 때문에 알았다. 또, 우리에겐 기회와 시간으로 만족스러운 삶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과 그 이유로써 구속은 없다는 것을 깨닳았다.
- 개미야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