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잘 지내시는지?^^
파랑 오랜만에 글 올립니다.
업무 중에 시간 내서 들어온 터라
시를 쓰거나, 한줄 채팅창으로 이야기를 하는 일은 못하니까
일기 잠깐 쓰고 가려고요.
요즘엔 항상 이렇게 바쁩니다.
보시다시피 문장의 호흡도 꽤 짧지요.
뭐든 빨리 처리해야한다는 조바심이 문장 길이까지 재단하는 것 같습니다.
집에 가도 집안일에, 육아에, 공부에...(시험 준비하고 있는게 있어서...)
옛날 추억은 진짜 많이 생각나는데
인터넷 주소창에 문사 주소 찍고 들어올만한 시간조차 아까워지고
들어오더라도 잠깐 메인만 보고 나가는
그런 삶을 살고 있네요.
그런데 굳이 업무시간 중에 이렇게 짬을 내 문사에 글을 남기는 이유는
굳이 이렇게까지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이 와서입니다...
중고등학생 시절 한참 문학과 사람들 왕성하게 활동할 때
행복하고 여유로웠던 일상이 너무 빛바래기 전에
내가 얼마나 행복했었는지를 되새기기 위해
잠깐이나마 발 담그러 왔답니다.
고등학생까지 살던 집의 거실에 있는 PC에서
문학과 사람들을 하고
아버지 어머니는 지금보다 훨씬 건강하시고
집은 작았어도 매일매일이 따뜻한 봄날이었던
그 시절이 요즘 유독 많이 떠오르고
집안일을 하다가도, 일을 하다가도, 육아를 하다가도
울컥울컥 할때가 많아지네요.
부끄러워서 자세히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거의 7년째 다니고 있던 지금의 직장을 떠나야 겠다는 결심을 불과 일주일 전에 굳혔네요
집과의 거리(도보10분), 업무량, 고용안정, 직장사람과의 관계, 적성 등
봉급만 빼고 모든게 만족스럽던 이 직장을 떠나야 겠다는 결심을 굳힌 후
공부를 시작함과 동시에 더더욱 옛날에 대한 그리움이 짙어졌네요.
모든게 만족스러움에도, 적디 적은 월급은
와이프와 아들, 그리고 앞으로 계획중인 둘째까지 행복하게 해주기에는,
그리고 하루하루 늙어가는 부모님이 적어도 폐지줍는 노인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확신이 섰기에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합니다.
아마 최소 3년 정도는 도전하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이렇게 절박하고도 긴 여정의 시작에서
더더욱 옛 생각이 많이 나서
후루룩후루룩
공개일기를 씁니다.
이런 무게감이 견디지 못할 정도는 아닙니다. 다행히도.
잘 할 수 있을거 같아요.
다만 공부를 아무리 한다 해도
결국 시험에 패스하는건 하늘의 뜻이니까
조금 불안한건 사실입니다만...
그냥 이렇게
이런 넋두리 할만한 사람이 없고
이런 넋두리 할만한 곳이 없어
이곳에 왔습니다.
나와
내가 꾸린 가정과
내가 태어나 자랐던 가정이
모두 행복하기를 빌며
오늘도 열심히 살겠습니다.
모두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