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딩중...
로딩중...
문학과 사람들
글쓰기 (Alt+w) 글붙여넣기(Ctrl+v) ^^!
오늘의 최근글 , 최근코멘트 RSS
로그인 | 회원가입 | 둘러보기
05월 09 (금) | 배경음악             
  • 문학방
  • |
  • 창작방
  • |
  • 작가방
  • |
  • 커뮤니티
  • |
  • 마이페이지
 낙서장 ·방명록 ·대화방 ·접속자
커버스토리 ·
문.사 살짝 리뉴얼 했습니다. [6]
문.사 살짝 리뉴얼 했습니다. 6
- 창작방 -
창작시
창작글
창작동화
공개일기
학술방
상담/Q&A
재미로 보는 타로점
최신글보기
태그구름
오늘출석부
현재접속자
 
> 창작방 ( 창작방 > 공개일기 )
·  공개 일기장입니다. 매일 매일 일기를 적어보세요
양배추 슬라이서

     날짜 : 2019년 03월 22일 (금) 12:04:03 오후     조회 : 4196      

춥다.

봄이 오는 걸 시기하는 겨울 바람에,

어떤 날 어떤 일이 생각 난다.

 

 

샐러드를 자주 해 먹는데

양배추를 칼로 매번 자르기 힘들어서

양배추 슬라이서를 나름 좀 괜찮은 걸로

구입했었다.

새로 산 것이 늘 그렇듯 익숙치 안기에

그러고 몇일을 방치하다가

 

어느날 생각이 나서

슬라이서에 양배추를 넣고 열심히 채를 치고 있는데

잡고 있던 양배추가 붉으스름하게 물이 들어 있었다.

 

'어, 거참 신기하네 왜 물이 들었지' 하고

잘라놓은 다른 쪽 양배추를 보았다

거긴 아무것도 없는데 뭐지?

하며 열심히 또 채를 치다가

신경쓰여 다시 보니 또 붉으스름하니 좀 더 진하고 넓게

물이 들어 있었다.

 

이상하다 싶어 양배추를 요리조리 살피다가

다시 양배추 1/4을 채썰고 씻으니

손끝이 따끔하더라.

하고 보니 엄지손 끝이 살짝이라기에 조금

쓰라리게 베어 있는 것이다.

 

휴지로 돌돌 말아서 닦아내면 끝이겠지 하고 몇번을 문지르다가

닫고 보고를 여러번 해도 아직도 송송 솓아나는 ..

안되겠다 싶어 밴드를 붙이고 작업을 마무리 했었다.

 

 

 

그랬다.

나는 늘,

나 보다 다른 것들에 신경쓰기 여념이 없었다.

나는 괜찮은 줄 알았고

나는 강하다고 생각했고

나는 아파도 그러고 그만이라 생각했다.

그저 글 몇마디 적어놓고 오랜 시간 뒤에 보면

씩 웃고 끝나는 그런 그거면 끝  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렇게 내 오랜 시간을 보냈었다.

 

그게,

나 스스로를 상처내는 일 인지도 모르고 말이다.

그 상처난 글을 보며 아픈 마음이 남아 있으면

아직 덜 컸다는 핑계를 댔고

그 핑계로 나는 더 어른이 되길 바랬고

 

어른이 되면

나는 더 나아가

상처는 받지 안을 꺼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래서

많이 커버린 지금은

상처를 안받는가.

 

상처를 받아도

무시하면 그만.

상처주는 사람은 안만나면 그만.

안만날 수 없다면 흘려들으면 그만.

 

이제 나에게 상처주지 안기로 한 것이다.

오롯이, 나를 위해

그렇게 살기로 했다.

 

이렇게 살다가 꼬장꼬장한 어른이 될까

솔직히 조금 겁은 나지만,

나부터 생각하기로 했다.

 

그게 내가 상처 받지 안고 남을 위하는 것이라

이제서야 생각이 든다.

 

그게 맞겠지?

 

 

 

응. 맞아 그게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03.24
늘 이맘때 쯤.

전체 : 13,978건  
대통령이 되어 볼까하다가 딸을 한뼘 독립시… 1달전 186
그냥 내맘대로 3달전 323
피자를 먹다가.. 6달전 624
붕어빵 6달전 555
soothing [2] 7달전 1,288
잔뜩 성질 부린 날 [3] 1년전 2,716
그냥 그렇다고. [2] 1년전 2,678
비가 온다. 그냥 어쩔 수 없다. [2] 1년전 2,448
뭐든지 시원치 않고 답답한 날들 [1] 2년전 2,640
7월과 함께 안녕하기! [2] 2년전 2,908
버튼이라도 눌린 것처럼. [1] 2년전 2,785
날이 덥다... 그런데.... [1] 2년전 2,925
오랜만에... [1] 2년전 3,645
목놓아 울었다... 2년전 1,865
혼자 조용히... [2] 2년전 2,694
기대고 싶은 곳 [4] 3년전 2,663
2022년이래 세에상에... [5] 3년전 3,308
꿈 [2] 3년전 2,700
장마 시작이라니.. [2] 3년전 2,693
일기장이 그리워.. [1] 3년전 2,718
문학과 사람들 사이트에 가입하여 4년전 1,955
단단해지다 4년전 2,203
세번째 크리스마스 [1] 4년전 3,251
생일 4년전 2,163
얼마나 다행인지. [2] 4년전 3,868
아들이 보낸 첫 편지를 받다 6년전 2,909
123456789  다음  last
 
문.사소개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 거부 | 포인트정책    
문.사 태어난 날 : 1999.09.01, 문.사 태어난 후 : 9383日 지남, 문.사 태어난 후 : 26주년
Copyleft (c) 문학과 사람들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