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버텨가며 살아온 20년, 이제 조금 안정을 찾고 있었는데
사실 안정을 취하는 방법은 모르고 살아온 것 같다
생활의 여유는 마음의 여유를 채워주지 못하니까..
그래도 방황했던 20년 전에도 이곳에서 위로를 얻었고, 길도 잃지 않았던 것 같다
갑작스러운 가족의 문제들로 보내온 30대 중반까지도 그렇고
아빠가 된 이후에도 여러가지 이유를 만들며 자주 찾지 못했지만
가장으로서 무너지지 않으려고 정신을 잡을 곳이 필요했을 때
유일하게 찾고 기댈 곳이 여기 밖에 없다는 것을 다시금 느낀다
열 여섯 중학생은 중2병 때문에 여길 찾아왔었는데
마흔을 몇 년 앞둔 아빠는 소년의 시간이 그리워 찾아왔네
그때 소년의 마음은 그래도 다양한 감정으로 풍성했던 것 같아
그때 소년의 마음을 흔들었던 회원들의 글들로 다시 한 번 더 위로를 받으려고..
충분히 받고 갈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