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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사 살짝 리뉴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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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사 살짝 리뉴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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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일상,그리고 마음들이 모두 모여있는 곳
버린다는것의 의미.
청촌
날짜
:
2001년 08월 23일 (목) 7:59:35 오후
조회
:
1866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사람도 견디기 힘들지만, 나무는 더더욱 그렇다. 가을에는 햇볕이 여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고 뿌리를 통해 공급받는 수분의 양도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그러므로 다음해를 기약하기 위해선 그동안 모아놓은 에너지를 아주 조금씩만 쓰면서 추운 겨울을 견뎌 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나마 남아 있는 수분을 증산시키는 잎들을 모질게 떨어뜨리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 다시말해 나무가 잎을 떨구는 것은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다시 새롭게 봄을 맞이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물이 바로 늦가을에 우리눈에 보이는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낙엽들이다. 연인들은 낙엽이 쌓인 길 위에서 사랑을 속삭이고, 어린아이들은 그 위를 뒹굴며 까르르 웃어대지만 사실 나무에게 낙엽은 안타까운 포기후에 생긴 눈물과 같다...
우종영님의 [나는 나무처럼 살고싶다] 中에서
---------------------------------------------
어릴때부터 무슨 물건을 사면 마르고 닳도록 쓰다가 버리기가 아까워 모셔놓곤 했습니다. 망가진 카세트에서 꺼낸 작은 모터, 망가진 볼펜들, 앙증맞게 작은 열쇠등등.. 간혹 망가진 이어폰 두짝을 모아 새로운 하나로 만들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그런데로 스테레오로 잘 들리니 얼기설기 테이프로 붙여 만들었어도 만족하며 귀에 꼿고 다니곤 하지요.
그렇게 언젠가는 쓸 일이 있을거라는 생각에 하나둘씩 모아두다 보니 큰 서랍 한칸을 온갖 잡동사니로 채우기일쑤였습니다. 새로운 보관거리가 생기면 모아둘 공간이 없어 자연히 서랍 밖으로, 책상위로, 책장위로 너저분하게 쌓여가더군요. 나중에는 "내가 이런것도 모아 두었었나"하는 생각이 들만큼 잊혀져가는 물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날을 잡아 한번에 청소를 하곤 합니다. 게으른 생활습관 탓에 매일 청소는 못하지만 한번 청소를 시작하면 온 방안 구석을 다 뒤집어 놓을정도로 집요하게 청소를 해댑니다.
분리수거함으로 들고가는 커다란 쓰레기 봉투에는 그렇게 긴요하게 쓸것만 같았던 "미련들"이 가득담겨 그제서야 나의 "집착"으로부터 해방되어 종종 자연으로 돌아가곤 합니다.
전 과감하게 버리는것에 익숙하지가 않습니다.
늘 버리고 나면 또 후회가 들어 "아.. 그거 쓸만 했는데.."하는 생각이 들곤하지요.
지금은 쓸모가 없어진 손때가 묻고 추억이 서려있는 물건조차 쉽게 버리지 못하는 제 성격탓에 무엇이든 잊는다는건 정말 힘든 형벌이 되곤 합니다. 종종 잊는다고 말하는건 잊지 못한다고 말하는것과도 같은 의미였고 지금도 그런 형벌을 적잖이 지고 있습니다.
고통과 슬픔을 주었던 기억들은 시간이 지나면 정수기처럼 걸러져 가벼운 웃음을 남깁니다만. 사람은 버리려하면 할수록 더 생각이 나는게 내가 가지고 있던 잡동사니처럼 넘치도록 쌓아놓진 못했었나 봅니다.
거듭남을 위해 꼭 버려야 할 것과 꼭 그러지 않아도 되는것을 구분할만한 "아픈연습"을 한 뒤에 조금이나마 깨달은건 "지금 숨쉬는 나의 존재에 관한 의미로 이루어진 되세김"으로 얻은 것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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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자주 사서 읽지는 않지만 책장속에 가지런히 꽂혀있는 책들을 다시 꺼내어 보는 일과 더불어 제가 써내려간 글들을 다시 들추어 읽어내는것만으로도 새로운 책을 읽을 때와는 또 다른 "지혜"들을 배우곤 합니다. 미숙한 의식탓에 놓쳐버린 메세지들을 조금 큰 이제서야 다시 읽어내는 것이지요. 초등학교 6학년짜리 곱슬머리가 "파우스트"를 어찌 읽어내고 이해하겠습니까. "갈매기의 꿈"이 흥미진진 동화로만 기억되던 그 시절 그 모습은 또 어떻고요.
아픈마음을 기록한 넋두리 같은 글 일지라도 그것들에서 역으로 현재의 희망을 찾아내고 엷은 미소를 찾아내는 쉽지않은 능력을 갖게된건 문제를 굳이 "회피"하지 않고 맞부딪힌 무모함으로 얻은, 제딴에는 "갚진연습"덕분이었습니다.
글을쓰고 꼭 두번, 세번 다시 읽어보는 습관..
"두번읽을 가치가 없는 책은 한번 읽을 가치도 없다"는 독일의 문화사회학자 베버의 말을 은연중에 완전한 제것으로 학습하고 있었나 봅니다. 제자신 스스로 두번 읽지 못할 글은 한번 쓸 가치도 없다고 생각하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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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낙옆을 미련없이 흘리듯 저 또한 주저없이 갈색 눈물을 흘려야 할 때가 다시 다가오는것 같습니다. 홀로 여행을 떠날때 이 생각, 저 고민 홀가분히 툴툴 털고가지 못하고 발목에 묶여진 짐처럼 끌고가던 그런 지난 반쪽 가을여행은 정리하고 올해는 활짝 웃으며 다시 맞이하고 싶습니다. 빠삐용처럼 죽어있길 거부하는 탈출의 몸짓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픈 기억들과 상념들, 사람들은 이제 깨끗한 종이에 곱게싸서 묻어주고 싶습니다. 걸러진 좋은 기억들은 한차례 정리된 서랍속에 넣어두고 다시 꺼내어 읽으며 배워야겠지요. 버리지 말아야 할 소중한 것들이니까요.
떠날 땐 절대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새로운 만남이 기다리고 있으니.. 그것이 사랑이든, 또 다른 인생의 깨달음이든, 새로운 환경이든 주어진 사실 그대로 받아들이고 버릴것은 과감히 버릴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한 가을의 길목입니다.
또 다시 새로운 짐을 짊어지려면 나무가 더 맛난 열매를 위해 해거리 하듯 자숙의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바보처럼 다시 뒤져 줏어오는 어리석음을 피할 수 있기를 맑은 가을하늘에 기도합니다.
올 가을은 한바탕 대 청소를 해야겠습니다.
- 청촌 -
-------------------------
가을인사 드리고 갑니다.
문사가족여러분 환절기에 건강조심하시고 언제나 웃음속에 행복하십시오.
08.24
생각하게 하는 훌륭한 글입니다.
생각하게 하는 훌륭한 글입니다.
08.24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청촌님은 저와 생각이나 행실이 비슷한 것 같아요. 깊이가 있는 글이네요.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청촌님은 저와 생각이나 행실이 비슷한 것 같아요. 깊이가 있는 글이네요.
청촌
08.24
부끄럽습니다. 맞춤법이 엉망이더군요... 수정하고 갑니다... ^^
부끄럽습니다. 맞춤법이 엉망이더군요... 수정하고 갑니다... ^^
08.24
가을을 준비하는 청촌님 모습 보기 참 좋아요^^*버린다는것에 대한 의미 저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네요......
가을을 준비하는 청촌님 모습 보기 참 좋아요^^*버린다는것에 대한 의미 저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네요......
08.26
청촌님이 영 안오시나 내심 걱정했는데 오셨네여 ^ ^ 글 잘읽고 갑니다. 그리고.. 어디선가 본 것중에 그러더군여. 버려야 할것을 쌓아놓는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요 ( __);;
청촌님이 영 안오시나 내심 걱정했는데 오셨네여 ^ ^ 글 잘읽고 갑니다. 그리고.. 어디선가 본 것중에 그러더군여. 버려야 할것을 쌓아놓는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요 ( __);;
08.27
그래요, 버린다는건 새로운 출발을 위한 밑거름이지요. 성장과 성숙을 위한 버림이라면 조금은 위로가 되겠습니다^^
그래요, 버린다는건 새로운 출발을 위한 밑거름이지요. 성장과 성숙을 위한 버림이라면 조금은 위로가 되겠습니다^^
09.02
버릴수 없는 것은 미련을 버릴 수 없는 용기 탓이지요. 제 경우가 그렇습니다. 잘읽었습니다
버릴수 없는 것은 미련을 버릴 수 없는 용기 탓이지요. 제 경우가 그렇습니다.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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