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을 빨리 하는 것도 오늘로써 마지막이다.
다음주부터 학생들은 개학하기 시작하고,
드디어 오후수업으로 바꾸게 된 것이다.
아~~~ 괴로워!
이젠 퇴근시간이 9시를 넘을 것이다. 물론 출근시간은 늦어지겠지만.
그래도... 슬포다.
그렇게 슬픈 가슴을 부여잡고, 집으로 들어서니...
와~~~ 이 냄새! 향긋한 이 냄새~~~!
된장 냄새이당.. 카카카카...
엄마가 음식을 하고 계신다...
된짱에 고추몽땅~ 그리고..파몽땅~ 그리고 마늘몽땅~
갑자기 넘 행복해진다.
음식냄새때문만이라고는 하지 않겠다.
왜냐며 마지막 자존심이 절대 그러지 말라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히히히.
얼마만에 보는 호박잎인가.
어릴때 외할머니댁에서 먹던 그 맛이었다.
엄마 갑자기 깻잎 들고 오시더니.
호박잎으로 싸서 밥과 함께 된짱찌개에 깻잎까지 먹으라고 하신다.
착한..울 엄니.
딸내미의 식성을 잘 파악하고 계신다. 난 잡식이다! 쿳
와~~ 이맛! 눈물난다.
외할머니댁의 마루가 그립다.
앞마당엔 봉숭아가 피어있을 것이고, 가지도 주렁주렁~일것이다.. 훗.
퇴근시간이 늦어져도 좋고... 시끄러운 매미소리도 좋고...
이렇게 여름이 지나가고 있다.
그렇게 그리움도 더해가고 있다.
아직은 여름의 끝소리가 시끄럽게 들리고 있다.
오늘의 특별요리 호박잎과 된짱찌개를 곁들인 깻잎!
그리고... 시끄러운 그 눔의 매미소리!
그리고...
더운 이눔의 날씨 까정!
하지만..그래도 행복하다..
왜냐면..지금 먹는 사과가 너무 맛있으니깐. ^^ (엄청 먹는당. ㅠㅠ)
후후후~~
그래두..... 그 이름 위대하여라~!
된장이여~~~
카~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