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오신 선생님 중 부담임 선생님.
우리 반의 부담임 선생님은 내가 제일 잘 해주는 선생님이다.
그냥 젋고 이쁘니까 얘들이 잘 놀릴 것이라고 생각해서 나라도 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맛있는 것도 주고, 어깨도 주물러 주고, 수업때 다른 얘들보다 더 열심히 듣고,
필기도 잘 하고. 특히 맛있는 걸 많이 준 것 같다.
뭐, 당연히 반의 얘들이 그 모양을 절대 놓치지 않는다.
나랑 그 선생님이랑 이상한 관계로 엮는다.
"설화역하는 부담임쌤을 좋아한대요~"
한 때는 얘들이 막 두발자유 시위하듯이 합창하면서
"뽀뽀해. 뽀뽀해. 뽀뽀해."
하고 한 적도 있다.
그렇게 잘 해 주는 게 좋아하는 건가?
그래서 비슷한 상황을 만들어 좀 아는 얘들이랑, 다른 선생님한테 물어봤다.
A와 B라는 사람이 있다. 이 둘은 서로에게 아무 감정도 없고, 서로 이성관계다.
그런데 A가 B에게 걍 잘해주고 싶어서 잘해준다. 그럼 A는 B를 좋아하는 건가?
이렇게 말이다.
하나는,
"주체에 따라 달라. 주체가 무슨 생각으로 그러느냐에 따라 다르지."
둘은,
"좋아한다고 볼 수가 있어.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은 관심이 있으니까 그러는 거지."
이 두가지가 나왔다.
참....
그런데 은근히 두번째가 당긴다. 좋아하니까 그런다라 하니까..
중학교 때 남에게 관심을 주는 것이 사랑이라 배웠는데.
이게 사랑인 것일까?
하지만... 그런 거 모르겠고, 햇갈리는데....
어쨰야되나...
바보한테 사랑은 수학보다 더 어려운 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