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마음에... 야근을 마치고 늦은 귀가길...
어두운 골목을 유일하게 밝히고 있던 포장마차에 들러...
하지도 못하는 쓰디 쓴 술을 두어잔 들이키니 취기가 올라온다.
슬픈 마음 본인의 것이라지만 가능하다면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과 함께
나누고 나누어 내가 짊어질 수 있는 그 무게를 덜어내고싶었고...
염치없더라도 내 그 짐을 나누어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휴대폰을 꺼내어 저장된 전화번호를 모두 불러내어 조용히 스크롤을 내려보지만...
이내 체념하고 휴대폰을 다시 호주머니 속에 밀어넣는다.
결국은...
삶의 무게라는 것은...
본인이 감당해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다시금 빈 술잔에 술을 따라 들이켜 본다.
이 더운 여름 밤이... 참 차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