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꽤나 꿈 꾸듯 살았다.
꿈결같다는 말이 정확히 뭘 이야기 하는지는 모르지만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이랑은 좀 다른 것 같긴하다.
달콤함, 보드라운 뭐- 그런 애기는 아닌거다.
어쨌거나 꿈에서는 악몽 중에도 '깨고나면 그만'이라는 막연한 배짱이 있었던 것 같다.
어째서인지, 혹시 저째서인지..?요즘 가끔 꿈을 깰 때가 있다.
꿈꾸고 있었던 나를 깨닫는 순간이다.
꿈에서는 다음장면으로 넘어가는 것이 쉬웠는데 현실은 장면전환이 영~ 더디다.
꿈에서는 참 단순한 감정만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현실은 미묘하고 복잡한 감정의 지루한 연속이다.
꿈에서는 아주 좋은 상황에서 '깨다'라는 절망도 있지만, 아무리 나쁜 상황에서도 '깨다'라는 크나큰 희망이 있다.
꿈과 현실은 참 다르다. 그러니까 요즘 나는 깨도 그만이 아닌 현실을 마주하고 가끔 밑도 끝도 없이 절망 하는 거다. 그러나 현실이 절망 그 자체는 아니라고 믿는다.
현실에서의 희망은 '핏방울, 땀방울'과 동의어다. 피땀을 흘려야 희망을 가질 수 있다.
현실의 고난은 나를 새벽 5시까지 잠 못 재우기도 하지만, 이 시간들은 나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나쁜 상황이라는 위로가 있다.
어쨌든 결국 나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산다. 나는.
사는 이유가 좀 더 명랑 만화같고 캔디같기를 바랬더라마는 지금의 현실을 사는 나는 만화주인공처럼 사랑스럽지는 못할 것 같다.
그런 나에게 "그럴 수도 있지 뭐" 할 뿐이다.
꿈을 한번 깨고 나니까 다시 꿈꾸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아쉬운 마음에 참 꿈같은 소릴 하고 계시는 음악을 듣고있다.- 새벽 4시 반쯤 라디오에 나오던, 밤에서 시작한 새벽을 아침에 가깝게 만들었던 노래-권진원 beautiful tonight
결혼식 축가로 자주 부른다더라- 결혼식은 가장 진부한 꿈 장면이다.
이노래 10번 반복듣기하면 다시 꿈에 빠지나?
시험해 볼 참이다-
결과를 알 것 같아서 참 유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