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 꼬박 8권의 도서를 읽고 아이들이 풀어야할 골든벨 문제를 냈다.
내 취향이 아닌 책들을 읽느냐고 먹기 싫은 음식을 꾸역꾸역 먹는 기분이었는데
핑계겸 공부까지 못하고.
근데 그 골든벨 행사가 취소 되었다.
장님, 저주할거다.
아님, 어떤 방법으로 그사람을 용서하고 이해할 수 있을까?
말처럼 쉬웠으면 좋겠다.
내 일주일의 시간을 고스란히 먹어버린 듯 하다.
조퇴를 하고 시험을 보러 갔다.
내리쬐는 햇살에 버스 창문 밖 쉽사리 눈이 가질 않았다.
잠들었다. 잔뜩 써진 프린트물을 들고.
아침에도 겨우 버스에서 내렸는데 이번엔 강남역까지 갈 뻔 했다.
뚝섬에 한시간 일찍 도착해서 초코머핀과 커피를 마셨다.
그리고 또한 졸았다. 젠장이지 않은가.
안 그래도 모자른 시간에.
서술형이라 다행이었을까?
주절주절 참 말도 지어낸다.
망친 시험의 우울함을 술로 달래고 싶었으나 연락되는 이 모두 바쁜 토요일이었다.
정의란 무엇인가, 베스트셀러를 들고 또 지하철을 타고 버스를 탔다.
아 왜 하필 강변역에 내려 버스를 타고 갔을까. 넘치는 버스들 사이로 지쳤다.
그리고 또 잠들어 못 내리 뻔 했다.
저녁이 되니 솔솔 바람이 분다.
1교시에 본 시험 성적을 금방 올리시겠다는 교수님 말에 성적 확인해보니
오 이게 왠일. 만점-
정말 사랑해야겠다 교수님을.
2번째 과목은 여전히 기대 안하지만,
난 나를 너무 과소평가 하나보다
좀 더 믿어야지 나를